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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파 "전쟁 끝내고 경제 회복할 때"…강경파에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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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쟁,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주장…의회의장도 "경제 성장해야"

이란의 '협상파' 최고위 정치인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부 강경파에게 사실상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내 대표적인 협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가 보도한 발언에서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FP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FP연합뉴스

그는 "(전쟁을 이어가기보다는) 오늘 우리의 힘과 위엄을 보여주고,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제 전쟁을 끝내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대미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 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역시 "전쟁을 경험한 입장에서 우리는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가 아무리 많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또 국가에 자금이 돌지 않고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발전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전쟁을 끝내고 경제를 추슬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이란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장기간 이어진 전쟁에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 봉쇄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생계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이란 내 강경파는 여전히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전선의 소강상태를 틈타 추가 전투에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도 이란 협상파의 주장과는 달리 추가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소셜미디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경제난을 이용해 더 큰 양보를 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오히려 이란이 물러서기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갈리바프 의장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긴장 고조 가능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