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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신고 허위 종결한 경찰관 판박이 처리…60대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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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닿았다” 추가 직무 유기 의혹…긴급 체포
개인 휴대전화 통화 기록 확인 등 강제 수사 결과 주목

제주 30대 여성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의혹을 사는 경찰관이 또 다른 실종 신고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한 사건의 실종자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경찰청은 22일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 소속 A 경장(30대)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동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7월2일 접수한 60대 남성 B씨 실종신고를 당일 해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두 달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족이 21일 경찰에 재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A 경장은 가족에게 “실종자와 통화했지만 가족과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허위 내용을 전달한 뒤, 상부에는 실종자를 이미 찾았다고 거짓 보고해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22일 사망한 상태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 경장이 임의로 종결 처리한 사건이 더 있는지 조사 중이다.  

 

장미란씨를 찾기 위해 20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경찰이 집중 수색하고 있다.
장미란씨를 찾기 위해 20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경찰이 집중 수색하고 있다.

앞서 A 경장은 지난 5월15일 오후 6시43분쯤 장미란(37)씨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 보고해 사건을 종결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경장의 통보로 안심한 가족 측은 그 후에도 장씨와 연락인 끊기자 지난달 19일 다시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경찰은 성인의 단순 가출로 판단해 생활 반응 확인에 3주를 보냈고, 경찰 수사에 답답함을 느낀 가족이 장씨 사진이 담긴 전단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포하고 언론 보도가 나가자 실종 3개월여 만인 지난 20일에야 집중 수색이 시작됐다.  

 

지난 5월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지난 5월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장씨는 지난 5월12일 밤 남자친구와 장기 투숙하던 제주시 한림읍의 한 펜션에서 밤 10시 15분쯤 혼자 휴대전화를 들고 슬리퍼 차림으로 나가는 모습이 펜션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행적이 끊겼다. CCTV 영상도 장씨 남자친구가 경찰에 제공했다.

 

경찰은 5월15일 오후 6시43분쯤 최초 112 신고 당시 관할 파출소가 제주 한림읍에서 신고자인 장씨 남자친구를 대면하고 실종자 휴대전화 위칫값을 통해 인근 숙박업소 등을 탐문·수색했으나 A 경장이 사건을 종결 처리함에 따라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A 경장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후 2시간30여분 만인 오후 9시16분쯤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종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와 전화 통화 등 안전 확인을 하지 않았거나 상부 보고도 하지 않고 ‘셀프’ 종결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실종자 장씨 등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5월12일 밤 실종 이후 경찰관 등 어떤 통화내용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장씨 최초 실종신고 시 ‘실종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상의 장씨 관련 관리목록 자료가 입력됐다가 삭제된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은 실종자 목록을 올리는 경찰 내부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장씨 실종 관련 사항이 없는 점을 파악해 그간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관리목록의 장씨 자료가 입력됐다가 실종사건 종료와 함께 삭제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런데도 A 경장은 “신고 대상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남자친구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5월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지난 5월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하지만, A 경장의 사무실 유선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에서도 장씨와의 통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긴급 체포된 A 경장의 개인 휴대전화 압수와 포렌식을 통해야 허위 종결 의혹의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A 경장은 지난달 19일 실종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인 22일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도 조사받고 있으며 현재 직위 해제가 된 상태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제주시 한림항 주변에서 헬기와 드론, 경찰견, 해경 경비정 등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