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보고된 확진자만 52만명을 넘어섰다. 6월 7만9000명과 비교하면 6배 넘게 늘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3주 만에 2.8배로 뛰었다. 입원환자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면서 여름철 유행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중국 확진 52만명…검체 5건 중 1건 ‘양성’
23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중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487명, 사망자는 1명이었다.
호흡기 감염 표본감시 지표도 빠르게 올랐다. 중국 전역 표본감시병원 1041곳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으로 외래·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코로나19 양성률은 27주차 8.2%에서 28주차 11.2%, 29주차 15.3%, 30주차 19.5%, 31주차 21.2%로 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에는 검체 5건 중 1건꼴로 코로나19가 검출된 셈이다.
중국 내 유행을 이끄는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계통인 NB.1.8.1이다. 31주차 기준 NB.1.8.1과 하위 계통이 전체 분석 검체의 99.0%를 차지했다. 중국 CDC는 이번 유행을 최근 2년간 반복된 주기적 변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현재 정점 부근의 정체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도 검출률·입원환자 동반 상승
국내 지표도 오름세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33주차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호흡기감염병 의심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9.1%였다.
30주차 3.2%였던 검출률은 31주차 5.9%, 32주차 5.7%, 33주차 9.1%로 올랐다. 3주 만에 2.8배로 뛴 것이다.
입원환자도 함께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주차 23명에서 31주차 27명, 32주차 48명, 33주차 56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도 2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절대적인 환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검출률과 입원환자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변이 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BA.3.2 점유율은 50.0%로 가장 높았다. NB.1.8.1은 22.8%, 그 하위 계통인 PQ.16.1.1은 18.2%, RF.5는 6.7%였다.
중국에서 99%를 차지한 NB.1.8.1 계열이 국내에서도 검출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는 BA.3.2다. 같은 시기에 관련 지표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의 유행 변이가 그대로 국내에 번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우세종은 BA.3.2…가을 백신은 XFG
국내에서는 올가을 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지난 7월 13일 2026∼2027절기 접종에 사용할 백신 484만회분의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화이자 291만회분과 모더나 193만회분이다. 접종 기간 중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물량은 교환하고, 사업 종료 후 남은 백신은 계약 물량의 5% 이내에서 반품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항원은 XFG 계통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BA.3.2와는 다른 계통이다. 그렇다고 XFG 백신이 BA.3.2에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백신의 실제 예방 효과는 중화항체 반응뿐 아니라 기존 감염·접종으로 형성된 면역과 세포성 면역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A.3.2가 JN.1 계열 변이와 항원적으로 뚜렷이 구별된다고 분석했다. LP.8.1·XFG·NB.1.8.1 항원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BA.3.2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이 다른 JN.1 계열 변이보다 낮게 나타났다.
WHO는 2026∼2027절기 백신 항원으로 LP.8.1을 우선 권고하면서도, 현재 유행 변이에 폭넓고 충분한 중화반응이나 예방 효과가 확인될 경우 XFG와 NB.1.8.1 항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XFG를 올가을 접종 백신의 선호 변이로 정했다.
지금 지표가 보여주는 것은 ‘팬데믹의 재현’보다 코로나19가 다시 증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확진자와 양성률이 빠르게 올랐고, 한국에서도 검출률과 입원환자가 동시에 늘었다. 관건은 국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을 접종이 시작될 때 유행 변이의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