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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는 안 가요'… IMF 이후 27년 만에 최저, 한국인들 술 안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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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 출고량 27년 만에 300만㎘ 아래로
맥주·소주 3년째 감소…막걸리도 5년 연속 출고량 줄어
위스키 시장도 한파…디아지오 영업익 48%↓·페르노리카 71.6%↓

국내 주류 출고량이 27년 만에 300만㎘(킬로리터) 아래로 떨어졌다. 맥주와 소주 출고량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었다. 탁주(막걸리)는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가 주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위스키 판매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집계됐다. 국내 주류 출고량이 300만㎘를 밑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92만2000㎘) 이후 27년 만이다. 10년 전인 2015년(380만4000㎘)과 비교하면 21.5% 감소했다. 

 

주종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는 지난해 출고량이 151만9000㎘로, 2022년 이후 3년간(169만8000㎘→168만7000㎘→163만7000㎘→151만9000㎘) 감소했다. 맥주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도 2022년 이후 3년째(86만2000㎘→84만4000㎘→81만6000㎘→79만3000㎘) 감소하며 80만㎘ 밑으로 내려갔다. 

 

탁주 출고량은 2020년 38만㎘에서 2021년 36만3000㎘로 감소한 이후 5년간(36만3000㎘→34만3000㎘→33만9000㎘→33만5000㎘→31만8000㎘) 내리 감소했다. 

 

소주·맥주·막걸리 등 대중적인 주종의 출고량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와 고령화, 인구 감소, 회식 문화 변화 등이 꼽힌다. 과거 직장인들의 주요 음주 공간이었던 회식 자리에서도 1차로 식사를 하며 가볍게 술을 마신 뒤 2차까지 이어지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류 소비 행태에서도 소비 빈도와 음주량이 모두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2023년(9.0일)보다 줄었다.

 

술을 마시는 날의 하루 평균 음주량은 6.6잔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2023년 6.7잔에서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술·혼술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다”며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에서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으로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선호하는 주종도 일반적인 주류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위스키 등 고가 주류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과 하이볼 열풍 등을 타고 성장했던 위스키 시장이 최근 소비 둔화와 맞물리면서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182억원보다 약 48% 감소했다.

 

발렌타인과 로열살루트를 판매하며 디아지오와 유흥·가정용 시장을 양분해온 페르노리카의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부진은 더욱 컸다.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6% 급감했다.

 

국내 토종 위스키 기업인 골든블루는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3억원, 26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주류업계에서는 과거처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소비문화가 되살아나기보다는 음주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회식이나 모임에서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가 줄어들고,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해 음주량과 주종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저알코올·무알코올을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