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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포획틀'도 피한 광교 왕도마뱀, 11일간 뭘 먹고 버텼나

하천변서 뜰채로 포획돼…생닭 넣은 포획틀 7개도 회피
전문가 “변온동물이라 대사율 낮아…먹지 않고도 생존 가능”
“하천변서 곤충·개구리·물고기·쥐 등 먹이 구했을 가능성도”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를 11일간 돌아다니다 포획된 70㎝ 길이의 나일왕도마뱀은 그동안 무엇을 먹고 지냈을까.

 

전문가는 해당 개체가 파충류의 특성상 먹이를 먹지 않고도 일정 기간 버틸 수 있는 데다, 하천변이라는 주변 환경에서 먹이와 수분을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70㎝ 길이의 나일왕도마뱀이 수색 11일 만인 22일 포획됐다. 사진은 붙잡힌 도마뱀. 연합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70㎝ 길이의 나일왕도마뱀이 수색 11일 만인 22일 포획됐다. 사진은 붙잡힌 도마뱀. 연합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와 소방 당국 등은 전날 오전 11시 37분께 광교 웰빙타운 홍재도서관 인근 하천변에서 나일왕도마뱀을 포획했다.

 

이달 11일 대형 도마뱀이 광교신도시 산책로에 출몰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11일 만이다.

 

당시 하천 제초 작업을 하던 인부가 수풀 속에 있던 도마뱀을 발견해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5명가량이 뜰채를 들고 주변에서 대기했다.

 

소방대원들은 수풀을 건드려 도마뱀을 밖으로 유인한 뒤 뜰채를 이용해 안전하게 포획했다. 포획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도마뱀 역시 외관상 특별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동안 가장 궁금증을 자아낸 부분은 이 도마뱀이 11일 동안 무엇을 먹으며 버텼느냐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먹이를 섭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와 소방 당국은 그동안 생닭을 넣은 포획틀 7개를 설치하고 국립생태원에 그물총(네트건)을 요청하는 등 수색을 이어왔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70㎝ 길이의 나일왕도마뱀이 수색 11일 만인 22일 포획됐다. 사진은 붙잡힌 도마뱀. 연합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70㎝ 길이의 나일왕도마뱀이 수색 11일 만인 22일 포획됐다. 사진은 붙잡힌 도마뱀. 연합

나일왕도마뱀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도마뱀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마뱀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나일강 등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물가를 선호하는 대형 도마뱀으로 다양한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는 해당 개체가 일정 기간 먹이를 먹지 않고도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철주 서울렙타일 대표는 “파충류는 변온동물이고 대사율이 낮기 때문에 몸에 저장된 에너지로 먹이를 먹지 않고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70㎝ 정도의 나일왕도마뱀이라면 11일간 먹이를 먹지 않았더라도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한 광교의 환경에서 먹이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나일왕도마뱀은 실제 나일강 주변에 서식하는 도마뱀이어서 곤충이나 개구리, 물고기, 쥐 등을 먹는다”며 “광교에서 발견된 곳도 하천변인 만큼 먹이 걱정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변 환경이어서 물이 오염되지 않았다면 수분을 공급하기도 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도마뱀은 이달 초 광교신도시 산책로 데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18초 분량의 영상이 주민 단체 대화방에 공유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시는 포획한 도마뱀을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나일왕도마뱀이 맞는지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동일 개체로 확인되면 앞서 자신이 원소유주라고 주장한 30대 남성 A씨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1일 수색 현장에 나타나 “한 달 전쯤 잃어버린 내 반려동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