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린 우사인 볼트가 세운 100m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22일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 100m 예선에서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 울트라’는 100m를 9초39로 주파했다. 볼트의 세계기록 9초58보다 0.19 빠른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고 기록인 21초50을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단축했다.
톈궁 울트라는 경기 초반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의 ‘라이트닝’에 뒤졌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추월에 성공했다.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발 신호에 맞춰 동시에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로봇들이 잇달아 결승선을 통과하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환호했다. 주최 측은 정식 개막에 앞서 진행된 사전 예선에서는 9초32와 9초34, 9초38 등 더 빠른 기록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벤트 경기로 열린 제자리높이뛰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2.8843m를 뛰어올랐다. 도움닫기를 하는 인간 높이뛰기와 경기 방식은 다르지만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1993년 세운 세계기록 2.45m보다 43㎝ 이상 높다. 지난해 대회 우승 기록인 95.641㎝와 비교하면 3배에 이른다.
같은 날 열린 7대7 축구 시범경기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사람의 원격조종 없이 주변 상황과 공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며 경기를 치렀다. 경기 도중 로봇끼리 몸싸움을 벌여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로봇은 넘어진 뒤 3초 안에 스스로 일어나 경기를 계속했지만 일부는 공이 없는 허공에 발길질하거나 가까이 있던 상대 로봇을 걷어차 넘어뜨렸다.
개막식에서는 수백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와 열을 맞춰 경기장 트랙을 도는 선수단 입장 행진을 선보였다. 와이어에 매달린 로봇이 경기장 천장에서 내려오는 공연도 펼쳐졌다.
26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666개 팀이 참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2056대가 51개 종목에서 모두 1301차례 경기를 치른다. 참가 로봇 수는 지난해 첫 대회보다 4배 이상, 경기 수는 약 2.7배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