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청년 앞으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대표 경선 때 내놓은 청년층 특화 공약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보다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리고 담당자까지 공개 지정하며 이행을 재촉하는 방식이다. 2028년 23대 총선에서 입법 주도권을 지키고 2030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이루려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세대 지지 기반을 지금부터 넓혀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청년층을 염두에 둔 김 대표의 대표 공약은 청년최고위원 선출제 도입, 제2광화당사 마련, 국회 상임위에 청년위 신설 등 크게 5가지다. 김 대표는 당대표 후보 때부터 “청년 친화적 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청년층 껴안기에 주력해 왔다. 당의 ‘4대 혁신 플랜’의 첫 번째 과제로도 ‘청년’을 제시했다.
지난 21일엔 강원 강릉시청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광화당사는 중앙당 청년위원회와 서울시당 청년위원회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 청년위원장인 모경종 의원과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배 의원에게 관련 업무를 각별히 챙기라고 공개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김 대표는 “청년위와 대학생위원회가 더 많은 재정적·업무적 재량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민주당 청년당원의 정치·행정 인턴제도 확실히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당원을 단순한 선거 지원 조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당의 핵심 정치인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가 청년 공약 이행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20·30세대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도 자리 잡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공개한 8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18∼29세에서 민주당(24%)과 국민의힘(25%)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30대에서는 지지도 우위를 점했지만, 부동산정책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청년층의 반감을 살 수 있는 현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 색채가 강한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보수화가 심화하면 40대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이 ‘낀 세대’가 될 수 있다”며 “김 대표의 청년층 중시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도보수, 나아가 보수층까지 포섭해 당의 저변을 넓히고자 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했다. 당권 경쟁자였던 송영길 의원도 전대 과정에서 “20·30세대 지지 없이는 2030 대선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어 청년층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는 갈수록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