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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솔림대전’서 서교림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

서교림 연장혈투 끝 KLPGA 챔피언십 제패
2주 연속 우승·시즌 4승 가장 먼저 안착
다승·상금·대상·평균타수 모두 1위 올라
김민솔 신인 첫 시즌 4승 대기록 또 날려
서교림이 23일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이 23일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스무살 동갑내기 김민솔(두산건설)과 서교림(삼천리)의 치열한 라이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나란히 시즌 3승을 신고하며 상금·대상 경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이다. 이에 두 선수의 이름 끝자를 따서 ‘솔·림대전’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이런 팽팽한 접전에 마침내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 서교림이 피말리는 연장 혈투 끝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가장 먼저 시즌 4승에 안착해 김민솔에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서교림은 23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김민솔과 동타를 이뤘고 18번 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민솔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 

 

서교림이 손가락으로 4승을 표시하며 활짝 웃고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이 손가락으로 4승을 표시하며 활짝 웃고있다. KLPGA  제공

서교림은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네 번째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교림은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어 ‘반쪽짜리 신인왕’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 다녔다. 하지만 서교림은 한풀이하듯 이번 시즌 파죽의 4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까지 거머쥐어 각종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할 발판을 마련했다. 서교림은 이날 우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섰고 시즌 상금을 12억8676만원으로 늘리며 김민솔(12억8662만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또 대상과 평균 타수(70.2974타)는 1위를 유지해 4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했다.  서교림은 경기 뒤 지난해 우승을 못해 마음고생했던 순간을 떠올린 듯 울음을 터뜨렸다. 

 

서교림. KLPGA 제공
서교림. KLPGA 제공

서교림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 홀부터 크게 흔들려 추격을 허용했다. 3번 홀(파5), 5번 홀(파4),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3타를 잃는 바람에 2위로 출발한 김민솔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김민솔은 8번 홀(파4)에서 1.7m 버디 퍼트를 떨궈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고, 서교림이 10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잃으면서 김민솔이 두 타차로 앞서나가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는 듯했다.

 

서교림. KLPGA 제공
서교림. KLPGA 제공

하지만 서교림은 포기하지 않았다. 16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고 이 홀에서 김민솔이 결정적인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두 선수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서교림은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렸지만 세 번째 샷을 홀컵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잡아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반면 김민솔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올렸지만, 두 번째 샷에서 미스샷이 나왔고 세 번째 샷은 너무 짧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루키 시즌 역대 첫 4승 기록을 노린 김민솔은 서교림에게 밀리면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민솔은 지난주에도 선두를 달리다 14번 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