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은 23일 제주 30대 여성 실종사건 허위 종결 혐의로 긴급체포된 경찰관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 경찰관이 앞서 허위 종결한 또다른 실종사건의 실종자는 실종 신고 51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허위 종결 사태가 발생한 제도적 미비점을 점검한 후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가족에게 수차례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장난 전화한 10대 남성은 전날 경찰에 붙잡혔다.
◆또다른 ‘허위종결 사건’ 실종자, 주검으로 발견
제주 경찰은 실종사건 허위 종결 혐의로 긴급체포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을 조사하며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동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부 경장은 전날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됐다.
부 경장은 5월15일 장미란(37)씨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실종자 장씨의 휴대전화에는 5월12일 실종 이후 경찰관 등 어떤 통화내용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 경장이 지난달 2일 오후 6시2분 최초 실종 신고 접수된 60대 남성 A씨의 실종사건도 당일 오후 11시38분 허위 종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신고 51일 만인 전날 제주시 모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 경장은 지난달 19일 실종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인 22일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으며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부 경장은 이날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이동하며 허위 종결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 올랐다.
◆국수본부장, 제주경찰청서 수사 상황 청취
홍 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수사회의를 주관한 후 청사를 나가면서 “국민에게 당연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회의에서 홍 본부장은 장씨 장기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 및 수색 상황, 실종 사건 허위 종결 관련 부 경장에 대한 수사 상황을 청취하고 관련 지시를 내렸다. 또 이에 따른 제도적 미비점에 대해 점검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홍 본부장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여러 가지 미비점이 없는지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에게 장난 전화한 10대 검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실종자 가족이 공개한 연락처로 총 17회에 걸쳐 ‘신음소리를 들려주면 실종자를 찾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장난 전화를 한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22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긴급 응급조치 2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명령) 처분도 내렸다.
국수본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허위 제보·장난 전화나 온라인상 미확인 사실 유포 및 조롱·비하하는 행위는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중대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