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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장례, 종교·시민사회장으로…빈소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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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선불당서 각계 조문…25일 영결식
이재명·문재인 추모 메시지…김민석·최휘영 등 조문 예정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한 명진스님의 장례가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장례로 엄수된다.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빈소가 23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빈소가 23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24일 불교계에 따르면 명진스님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봉은사에서 열린다. 

 

장례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정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 주도로 진행되며, 다비식은 명진스님의 출가 본사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으셨던 스님의 삶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표단,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전성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전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명진스님이 공동후원회장을 맡았던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전국시국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사회적 약자의 곁을 지키고 불교계 개혁에 앞장섰던 그의 행보를 기렸다.

 

명진스님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2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프리다이빙 연습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법구에서 특별한 외상이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 입산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1974년 법주사에서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세수 76세, 법랍 52년이다.

 

명진스님은 1987년 민주화운동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으며,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다. 이후 중앙종회 의원과 부의장을 지냈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종단 개혁과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맡은 기간에는 사찰 재정을 공개하고 1000일 동안 하루 세 차례 1000배를 올리는 수행을 이어가는 등 사찰 운영과 수행 방식의 변화를 추진했다.

 

이후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싸고 당시 조계종 총무원과 갈등을 빚었으며, 종단 운영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조계종은 2017년 명진스님을 제적 징계했지만 명진스님이 제기한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명진스님 측이 승소해 올해 초 승적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