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전문가들이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8월 조지아주에서 선거 개입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을 당시 입소 기록상 체중이 약 97kg이었다.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는 101.6kg으로 측정됐으며, 올해 5월 백악관이 공개한 의료 보고서에서는 약 108kg으로 기록됐다.
약 190cm인 트럼프 대통령의 키를 고려하면 현재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기준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2019년과 2020년 건강검진에서 비만으로 분류된 바 있으며, 현재 체중은 해당 기준선에서 약 0.7kg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관심은 체중 증가에만 그치지 않았다. 최근 손에 멍이 든 모습이 포착되고 발목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체중 증가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의사 스콧 카한은 “대통령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경호원들의 경호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도 2022년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식단 관리와 운동을 권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 건강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썼다.
백악관 주치의들 역시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격렬한 운동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체중 감량과 식단 개선, 꾸준한 신체 활동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식습관과 체중에 대해 비교적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크푸드는 괜찮고 다른 음식은 안 좋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식단을 농담조로 옹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때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농담조로 이야기하며, 방탄조끼를 입으면 뚱뚱해 보일까 봐 입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ke America Healthy Again)’를 내세우며 미국인의 체중 감량과 건강한 식습관을 주요 정책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리한 통찰력, 비할 데 없는 에너지, 끊임없는 업무 윤리” 등을 강조하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