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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백업 포수라서 얕봤나? 직구에 대한 자신감?… KIA 마무리 이의리, 150km 중후반대 직구 7개 연속 던지다 충격의 ‘끝내기 만루포’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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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 내심 선두권 경쟁까지 노리던 KIA가 9회말 2아웃에 통한의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최하위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3위까지 치고올라왔던 순위는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좌완 마무리 이의리가 9회 2사에서 백업 포수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얻어맞아 7-8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 키움 에이스 안우진에게 7이닝 무실점투를 헌납하며 1-3으로 패했던 KIA는 이날 패배로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다. 이날 한화에 12-3 대승을 거두며 지난 금요일 9-0으로 앞서다 11-15 역전패를 당했던 충격에서 벗어난 LG(61승1무50패)가 3위, KIA가 60승2무50패로 반 경기 차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9회초까지만 해도 누구도 KIA의 승리를 의심하진 않았다. KIA는 7-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운드에 이태양을 올렸다.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한 이태양은 호투를 발판삼아 승리조로 격상됐고, 5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태양은 권혁빈, 서건창, 추재현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 동점이 되는 세이브 상황. 이범호 감독은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자 이의리를 올렸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아직 마무리 보직이 익숙하지 않은 이의리에게도 1사 만루라는 위기 상황에서의 등판은 쉽지 않았다. 첫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바깥쪽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2구 만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7-4. 이어 안치홍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다시금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의리는 1사 만루에서 대타 여동욱을 힘으로 밀여붙였고, 153-154-157km의 강속구 세 개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마지막 상대는 백업 포수 김재현. 9회 주전 포수 김건희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9회말에 타석 기회가 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군 성적은 6경기 10타수 1안타. 타율은 1할에 불과했다. 홈런은 2022년 때려낸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격감이 떨어진 백업 포수였기 때문일까. 이의리는 1구부터 6구까지 내리 직구만 던졌다. 155-155-154-155-157-154km까지 내리 직구만을 던지며 윽박질렀고, 김재현은 5,6구를 파울로 커트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제 아무리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도 계속 보면 눈에 익는 법. 이의리는 7구도 몸쪽 높은 존에 직구를 꽂아넣었다. 구속은 155km. 그러나 이미 김재현의 눈에 익은 이의리의 직구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벼락같이 돌아간 김재현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에 성공했던 이의리의 마무리 전향 후 첫 블론세이브.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의리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극악의 제구 난조로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일본 유학 후 직구 비중을 높이며 볼넷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까지 승격됐다. 그러나 이날 기록한 블론 세이브는 이의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아무일 없었다는 듯 툭 털어낼 수 있을까. 이의리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