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수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0∼23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무선 RDD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시에 따르면 용산공원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 의견은 63.9%가량을 기록했다. '매우 반대'만 따져도 절반에 가까운 46.7%를 기록했으며 '대체로 반대'는 17.2%였다.
찬성 의견은 반대의 절반 수준인 32%로 나타났다.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로 조사됐다.
반대 의견은 성별과 연령, 거주 권역별로도 모든 집단에서 찬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66.1%, 남성은 61.5%가 반대 의견을 보였으며 연령별로는 30대(67.1%), 70세 이상(66%), 18∼29세(64%), 60대(63.1%), 40대(61.8%), 50대(61.3%) 순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에서 반대 의견이 70.3%로 가장 높았다. 도심권은 65%, 서남권 63.5%, 서북권 62.8%, 동북권 60%로 나타났다.
반대 이유로는 '단기적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점이 가장 많이 꼽혔다. 복수응답 조사 결과 반대 응답자의 81.2%가 이를 선택했다.
이 응답은 여성 82.6%, 남성 79.5%로 성별과 관계없이 높았으며, 전 연령대와 권역에서 75%를 넘겼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외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에 장기간이 걸려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3%, '교통혼잡과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응답이 41.9%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공급에 찬성한 시민들은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찬성 응답자의 69.3%가 이를 선택했다.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가 56.1%,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가 44.3%였다.
시는 전 연령대와 권역에서 용산공원 공공주택 공급에 대한 반대 의견이 60%가 넘었다며, 용산공원의 공공·미래 가치에 대한 시민 인식이 폭넓게 형성돼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와의 협의 등에 시민 의견을 보여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주택공급의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확인됐다"며 "찬반 의견에 담긴 시민들의 우려와 요구를 면밀히 살펴 용산공원이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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