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가치를 보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상자산과 금 같은 대체자산이 동반 강세를 띠는 모습이다.
24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직전 24시간 대비 1.44% 오른 1억649만8098원에 거래됐다. 이달 21일 두 달 만에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2.99% 상승한 338만597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달 초 3000억~6000억원대에서 이날 기준 2조원대로 크게 불어났다.
최근 가상자산 상승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를 촉발한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재매입 규모 확대 조치가 꼽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 처리를 촉구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법안 통과로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진전되면 기관 자금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도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야간거래에서 온스(oz)당 4713.8달러까지 치솟으며 4700선을 뚫었다. 근원물 기준 금 선물 가격이 470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약달러 기조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6원대까지 내려앉아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이날 오후 3시 기준 98.86으로 5거래일 연속 98선에 머물며 지난 5월29일 이후 석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수출기업의 월말 달러 매도 물량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주환원책에 따른 환전 기대감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