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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술만 조심하면 된다?”…젊은 통풍 환자 놓치기 쉬운 습관들

2030 통풍 환자, 5년 새 12.9%↑…더 이상 중년男 질환 아냐
“잦은 배달음식, 무리한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등 주의해야”

‘중년 남성의 병’으로 여겨졌던 통풍이 최근 젊은 층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육류와 술을 줄이면 된다는 일반적인 통풍에 대한 인식과 달리 잦은 배달음식, 무리한 체중 감량, 간헐적 단식 등 젊은 층에서 흔한 생활습관이 통풍 발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제로’ 음료나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지만, 통풍 관리에서는 이름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2030 통풍 환자 증가…배달음식·음주도 영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21년 약 138만명에서 2025년 약 149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는 약 33만1000명에서 약 37만4000명으로 12.9% 증가했다. 전체 통풍 환자 증가율인 약 8%보다 높은 수준이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요산 결정이 관절에 침착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이름의 뜻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에서 통풍이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식습관과 음주, 체중 관리 방식 등이 거론된다. 육류와 튀김류를 중심으로 한 식사나 잦은 음주는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 퓨린이 많이 든 맥주와 육류, 액상과당 든 탄산음료 등의 섭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 퓨린이 많이 든 맥주와 육류, 액상과당 든 탄산음료 등의 섭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 건강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가 통풍 부를 수도

 

통풍 관리에서 의외의 복병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표방하는 식단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닭가슴살 등 단백질 섭취량을 크게 늘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닭가슴살은 붉은 고기보다 퓨린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요산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도 제품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살을 빼기 위해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는 것도 문제다. 장시간 금식이나 과도한 절식으로 지방 분해가 급격해지면 케톤체가 증가해 신장의 요산 배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은 줄더라도 통풍 발작을 촉발할 수 있는 셈이다.

 

비만 자체가 통풍 위험을 높이는 만큼 체중 감량은 필요하지만, 핵심은 ‘얼마나 빨리 빼느냐’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소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다이어트나 회식 등으로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20~30대일수록 요산 수치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며 “통풍을 단순히 고기나 술만 피하면 되는 질환으로 여기기보다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는 제로음료 등 최근 유행하는 ‘헬시플레저’ 식습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통풍 환자는 제로음료 등 최근 유행하는 ‘헬시플레저’ 식습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제로·무알코올’도 안심 금물…통증 사라져도 치료해야

 

최근 유행하는 ‘헬시플레저’ 식습관도 통풍 환자에게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제로음료는 일반 탄산음료보다 당 섭취를 줄일 수 있지만, 이를 물 대신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제품에 따라 요산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알코올 맥주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함량이 낮거나 없다고 해서 통풍에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 제거됐더라도 제품에 따라 원료에서 유래한 퓨린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풍에서 더 큰 문제는 증상이 사라진 뒤다. 급성 발작으로 극심한 관절 통증이 생기더라도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가라앉으면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요산 수치가 다시 올라가면서 발작이 반복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관절이 손상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 심혈관계나 신장 관련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통풍 관절염을 진단받았다면 통증이 없을 때도 요산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혈중 요산 수치를 6㎎/㎗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를 병행하고 육류 내장류와 알코올, 액상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통풍은 단기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요산 수치를 조절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젊을 때부터 꾸준한 진료와 자기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