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또 맞불 놓는 트럼프 “캐나다 車에도 50% 관세”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美·加 무역전쟁 악화일로

“말 안 들으면 대가 심할 것” 으름장
카니 내각, 대미 보복 관세 추진
加국민 76% “협상중단 옳은 결정”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보복관세를 불사하겠다는 캐나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품목에 대해 50% 관세로 다시 맞불을 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주권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2027년 1월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가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다며 “캐나다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미국이 캐나다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카니 총리와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를 거론하며 “캐나다의 전기와 석유, 가스 상당 부분이 미국을 통해 수송된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누군가 이 광대들이 말을 듣게 해야 한다. 아니면 캐나다가 치를 대가는 훨씬 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카니 캐나다 내각은 25일 대미 보복 관세 등의 내용을 포함한 대응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과의 ‘무역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자국 피해 대비책도 비중 있게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카니 총리는 “협상 테이블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자회사라거나 캐나다 산업이 미국 산업에 비해 불리해질 것이라는 (미국의) 태도, 시간이 갈수록 캐나다 산업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태도는 우리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관세 보복과 관련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그들이 제시한 조건들로 우리가 확인했던 바를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우리 산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카니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는 국민적 지지도 한몫하고 있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앙거스 리드 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 데 대해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취급하고,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주지사’라고 부르며 조롱한 것에 따른 반감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 내부에서도 경제와 안보 최우방국가인 캐나다와 무역갈등을 벌이는 것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며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