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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올릴 바엔 산다”…2030 몰려간 곳, 강남 아닌 ‘이 동네’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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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생애최초 매수 7547건…4년 8개월만에 최다
20·30대가 68.7% 차지…은평구 841건으로 서울 ‘1위’
8월 서울 아파트값 0.22%↑…강북권 중심 상승세 뚜렷

“전세금 올릴 바엔 산다고?”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7547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은평구가 841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7547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은평구가 841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처음 집을 산 사람이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20·30대가 10명 중 7명꼴이었다. 매수는 은평·노원·강서구 등 서울 안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지역에 몰렸다.

 

전세 물건이 줄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무주택자 일부가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생애최초 구입자에게 적용되는 완화된 대출 기준도 매수를 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10건 중 7건이 2030…30대만 4300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의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7547건(8월 12일 기준 잠정치)으로 집계됐다. 6월(7210건)보다 4.7% 늘었다. 2021년 11월(788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증가를 이끈 건 20·30대였다. 30대 매수는 6월 3979건에서 7월 4300건으로 8.1% 늘며 비중이 55.2%에서 57.0%로 올라섰다.

 

20대는 같은 기간 765건에서 887건으로 15.9% 증가해 비중이 10.6%에서 11.8%로 커졌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5187건, 전체의 68.7%다. 반면 50대와 60대 매수는 전월보다 줄었다.

 

◆은평구 841건으로 서울 1위…노원·강서도 ‘상위권’

 

자치구 중에서는 은평구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7월 은평구 생애최초 매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의 11.1%를 차지해 25개 자치구 중 1위에 올랐다.

 

노원구가 607건(8.0%), 강서구가 526건(7.0%)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458건, 6.1%), 성북구와 구로구(각 413건, 5.5%)도 상위권이었다.

 

노원·강서·성북·구로구는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반면 송파구는 25억~40억원대 거래가 30.3%를 차지하는 고가 지역인데도 생애최초 매수가 많았다.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는 가운데 일부 고가 지역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셈이다.

 

은평구가 서울 생애최초 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 5.9%에서 6월 8.7%, 7월 11.1%로 두 달 사이 약 1.9배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이 많고, 지하철 3·6호선으로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개발로 조성된 대단지가 많다는 점도 수요를 끈 배경이다.

 

거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은평구 아파트 중 같은 단지·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가를 넘어선 신고가 거래 비중은 4월 18.1%에서 5월 21.1%, 6월 24.5%, 7월 28.7%로 넉 달 연속 높아졌다.

 

응암동 백련산해모로와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수색·증산동 DMC뉴타운 일대의 준신축 대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성북·노원 집값 ‘강세’…전셋값도 함께 올라

 

생애최초 매수가 많이 이뤄진 서울 비강남권은 최근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09% 올랐다.

 

6월(1.03%)보다 상승폭이 0.06%포인트 확대됐다. 성북구는 하월곡·길음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1.73% 올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도 상계·중계동 위주로 1.64% 상승했다.

 

이 흐름은 8월에도 이어졌다.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라 전주 상승률(0.21%)을 소폭 웃돌았다. 강북 14개구는 평균 0.30% 올라 강남 11개구(0.14%)보다 상승폭이 컸고, 성북구가 0.45%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9% 상승했다. 성북구와 강북구가 각각 0.37%, 도봉구 0.36%, 노원구 0.35% 오르는 등 중저가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8%, 0.03% 하락했다.

 

생애최초 매수가 몰린 지역과 최근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강한 지역은 상당 부분 겹친다. 역세권과 대단지 선호, 정비사업 기대감,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가격 등이 매수 수요와 가격에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청년 정책모기지 출시…비아파트 시장이 변수

 

정부가 내놓을 청년 대상 정책모기지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중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청년이 대상이다. 4억원 이하이면서 전용면적 85㎡ 이하인 비아파트를 살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한다. 세부 금리와 대출 한도는 출시 전 확정될 예정이다.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7547건으로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20·30대가 전체의 68.7%를 차지했고, 자치구별로는 은평구가 841건으로 가장 많았다. ChatGPT 생성 이미지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7547건으로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20·30대가 전체의 68.7%를 차지했고, 자치구별로는 은평구가 841건으로 가장 많았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금융위원회는 이 상품이 비아파트 구입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며, 아파트 구입 지원을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구입자는 기존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지금 확인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의 68.7%를 20·30대가 차지했다. 은평·노원·강서구처럼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매수가 몰렸다.

 

전세로 더 버틸지, 지금 살 수 있는 집부터 마련할지를 저울질하던 젊은 무주택 실수요층의 선택이 조금씩 매매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