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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IA 진기록 앞세운 충격패 탈출… 그 이면에 도사린 불펜 붕괴

프로야구 LG와 KIA는 지난 주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LG는 지난 21일 한화에 9-2로 넉넉히 앞섰다가 11-15로 져 큰 충격을 안겼다. KIA 역시 23일 키움에 7-2로 앞섰지만 9회 2점을 허용한 뒤 김재현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아 7-8로 씁쓸한 패배를 당했다.

 

이 두 팀이 지난 25일 홈경기를 나란히 끝내기 안타와 역전 굿바이 홈런으로 잡는 등 드라마틱한 승리로 분위기를 되살리는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뽐내 눈길을 끈다. 

LG 오스틴 딘. 뉴스1
LG 오스틴 딘. 뉴스1

LG는 비로 22일 경기가 취소되자 팀을 재정비해 23일 한화를 12-3으로 대파한 데 이어 25일 NC전에서도 짜릿한 승리로 회복력을 과시했다. NC와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틴 딘이 8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지만 9회초 마무리 손주영이 다시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에 들어간 뒤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러자 오스틴이 연장 10회 재동점의 발판을 놓은 3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1호이자 역대 3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KIA 이호연. 연합뉴스
KIA 이호연. 연합뉴스

KIA의 25일 롯데전 승리는 더 극적이었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이호연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포크볼을 퍼 올려 역전 끝내기 그랜드 슬램을 우측 펜스 너머로 그렸다. 이호연은 프로야구 역대 통산 두 번째로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특히 9회말 투아웃에서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은 KBO리그 45년 역사에서 최초다. KIA는 휴식일인 24일 팀을 추스른 뒤 25일 키움에 졌던 방식 그대로 롯데에 화풀이하며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진 그다음 경기에서 굿바이 그랜드 슬램으로 뒤집기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허무한 패배는 자칫 무기력과 좌절로 이어질 수 있지만 최근 3년간 우승을 나눠 가졌던 LG와 KIA는 저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씁쓸한 리그의 이면이 도사리고 있다. 큰 점수 차를 뒤집는 드라마틱한 역전승이 많아진 것은 여유 있는 리드도 지키지 못할 만큼 불펜 투수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91이지만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28이나 된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KT와 두산을 제외한 모든 팀이 4점대 이상이고, 한화(6.46) NC(6.72), LG(6.91), 키움(7.03) 등 4팀이 6점대가 넘는다.

 

불펜 투수의 붕괴라는 현상은 승리에 대한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요소일 수는 있지만 리그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자 경기시간을 늘어뜨리는 악재가 된다. 피치클록 도입 등 스피드업을 위한 제도의 도입에도 올해 후반기 경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