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영향으로 키가 1.08m에 머문 중국 청년이 키 때문에 취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다 광둥성 선전의 한 기업에 채용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싱타오 등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 출신의 한 남성이 최근 선전시 소재 민간기업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이 남성은 현지 보도에서 본명 대신 소셜미디어 활동명인 '츠츠베이신'으로 소개됐다. 유전적 영향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키가 1.08m에서 더는 자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츠츠베이신은 올해 대학 학부 과정을 마친 뒤 고향을 떠나 선전에서 홀로 취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력서 통과 후 면접 일정까지 잡혔다가, 회사 측이 신장을 확인하고 나면 갑자기 면접을 취소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는 "처음 이력서를 제출했을 때는 면접이 잡혔지만, 키를 알게 된 기업들이 갑자기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다니는 회사 대표와 처음 이야기할 때도 또 거절당할까 봐 조금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회사 대표는 신체 조건이 아닌 업무 능력과 태도로 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츠츠베이신은 "대표가 업무 능력에 문제가 없다면 신체적인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입사 후에는 비슷한 또래 동료들과 어울리며 빠르게 회사 생활에 적응했다. 그는 "선전은 젊은 도시이고 동료들도 나와 나이가 비슷하다"며 "대학 시절처럼 편하고 화목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할 때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준다"며 "앞으로도 선전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츠츠베이신은 어린 시절 낯선 사람들의 시선과 상처를 주는 말 때문에 외출조차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밖에 나가면 이상한 시선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생각이 달라진 계기는 중학교 진학 후 자신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는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였다. 그는 "친구들이 나를 평범한 사람처럼 대하고 농담도 주고받았다"며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SNS)에 '1.08m 키 커 보이는 코디' 영상도 올리고 있다. 체형에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운 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옷 입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 영상을 만들었다. 이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옷을 어디서 사느냐고 묻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용 XS 사이즈를 입는 등 남녀 옷을 구분하지 않고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그를 채용한 잔 모 대표는 "외적인 조건은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그 사람의 내면과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잔 대표는 츠츠베이신의 업무 성과에 대해 "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며 "항상 성실하게 일하며 평소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이라며 "선전에서는 충분히 노력한다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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