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지정 17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대구시가 완전 폐지(해제)를 검토하기 위한 여론 수렴 절차에 착수하면서다.
대구시는 27일 대구시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동성로 상인과 시민, 전문가 등이 참석해 전용지구 해제 여부를 두고 의견을 나눈다. 시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검토한 뒤 대구경찰청, 중구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 운영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시는 2009년 대중교통 이용 편의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구 반월당네거리~대구역 네거리(1.05㎞) 구간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이 구간은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는 대신 인도를 넓혀 시내버스만 통행하도록 했다. 택시는 야간 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9시)에만 진입이 가능하며 일반 승용차 통행은 전면 제한해 왔다.
하지만 도심 상권 침체가 이어지면서 변화를 맞았다. 시는 2023년 11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구역 네거리~중앙네거리 북편 구간(450m)을 전용지구에서 해제하고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은 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 남측 구간(600m)의 추가 해제 여부를 다룬다.
현재 주변 상인들은 유동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 구간 조속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보행자 안전과 대중교통 이용 편의, 도심 친환경 공간 유지를 이유로 존치를 주장하고 있어 찬반 논쟁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