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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지지율 첫 30%대, ‘오만한 권력자’ 흘려듣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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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앉은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22∼24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8∼10일)보다 4.0%포인트 떨어진 38.9%를 나타냈다. 부정평가는 3.8%포인트 올라 60%대(57.9%)에 육박했다. 과제가 산적한 집권 2년차 정권의 지지율이 이렇게 추락하니 국정 추진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 수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각 기관의 조사 결과 추세가 국민 정서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이재명정부 지지율은 어느 조사 할 것 없이 추락 중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는 것은 충격이다. 8·17 전당대회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46.4%에서 43.9%로 하락했다. 친명 김민석 대표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전혀 없는 차가운 민심을 보여준다.

그 원인이 정부와 여당에 있음을 세상이 안다. 부동산·주식시장 정책 실정(失政)에 이어 무리한 세제 개편에 청년·중산층이 돌아섰다. 국가안보 관점을 상실한 3군 사관학교 통합 무리수로 중도층이 실망했다. 국민 희생을 강요하는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에도 법조인 출신 대통령은 형사소송법을 읽지도 않고 재가했다. 경찰의 비위와 무능 우려가 수없이 지적됐음에도 희대의 제주 실종 사건이 드러난 뒤에야 경찰 개혁론이 제기됐다. 국민의 민생과 안전은 안중에 없는 정부와 여당이 오만과 독선을 고집하면 민심 이탈이 계속될 것은 뻔하다.

범여권 논객 유시민씨는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며 “소통, 교감, 공감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씨의 평소 언행이나 진영 정치를 바라는 의도를 감안할 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대목도 분명히 있다. 현 정권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초심과 달리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정책 독주, 입법 폭주, 사법 겁박을 일삼으며 역대 정권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정 기조를 안 바꾸면 더 거센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