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진행되는 비자 면접을 일시 중단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 세계 영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비자 심사 관련 교육에 들어가면서 비자 면접 일정을 일괄 조정하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모든 영사 담당자가 모든 비자 신청자를 포괄적이고 일관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이번 심층 교육에 맞춰 비자 서비스 예약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교육은 비자 신청자가 미국 입국 이후 정부의 공공복지 혜택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다 엄격하게 따지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FT에 “더욱 번영하는 미국을 위해서는 비자 신청자가 미국 법률과 규정에 따라 공적부조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작고, 미국인에게 제공되는 공공복지 혜택에 의존할 가능성도 작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교육 내용과 기간, 비자 면접 재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아 유학·취업·여행 등을 준비하는 신청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미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면접 일정이 잡혀 있던 이민비자 신청자들은 기존 일정이 변경됐으며 새로운 날짜와 시간은 추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워싱턴 소재 미 이민 전문 법률회사 프래고먼의 브라이언 시먼스는 상당수 신청자가 면접을 위해 이미 수천달러를 쓰거나 일상생활을 조정한 상태에서 막판에 일정이 취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이민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란, 브라질, 러시아 등 75개국 출신 신청자의 이민비자 발급 중단을 추진했다. 이에 법원은 국무장관의 법적 권한을 넘어섰다고 제동을 건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 중인 외국인 최대 20만명의 비자를 일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높이는 한편, 유학생 체류기간 제한도 예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