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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의 공감 능력 키운다… ‘AI 공교육’ 미래 그리는 충북 [지방기획]

道교육청, 비판적 AI 활용능력 육성

몸·마음·예술 ‘3근육’ 기초체력 다져
‘어디서나 운동장’ ‘언제나 책봄’ 이어
‘나도 예술가’로 감성·창의 지평 확장

주입식 정답 대신 ‘삶의 나침반’ 설계
AI 중점학교 만들어 미래 인재 양성

‘스스로 질문하고 공감하는 힘, 그것이 진짜 실력이다.’

최근 산업계는 미래 인재의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학벌과 경력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이 지식과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가진 본질적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생각근육·적응근육·공감근육·바디스킬’을 미래 인재상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대변한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능경기대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 음성군에 있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능경기대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은 AI 시대의 가속화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AI가 정보 처리와 계산을 대신할 수 있을지라도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올바른 가치를 선택하는 역량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관점에서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준비해 왔다. AI 교육과 함께 몸근육·마음근육·예술근육을 미래교육의 핵심축으로 삼으며 기술과 인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그 중심이다. 도교육청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공감하고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주체적인 사람을 기르겠다는 방침이다.

◆AI가 커질수록 더욱 커지는 ‘인간의 힘’

생성형 AI는 더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학생들은 이미 AI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발표자료를 만들며 글을 쓰며 학습한다. 학교 역시 AI를 교육의 새로운 도구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어디서나 운동장 △공부하는 학교 △언제나 책봄 △모두의 다채움 △온마을 배움터 등 실력다짐 충북교육 5대 핵심정책을 추진했다. AI 교육을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도구적 교육에서 벗어나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등 AI 공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결국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의지다.

특히 도교육청은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도전과 회복,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초체력인 ‘몸근육’에 이어 독서를 통한 ‘마음근육’에도 힘을 쓴다. AI가 쏟아내는 수많은 정보의 옳고그름을 가려내어 자기 생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인 문해력과 사고력, 비판적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3~5세 영유아의 정서와 신체 발달을 지원할 ‘몸근육·마음근육 키우기’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유아의 기초체력 향상을 돕는 놀이 중심 신체활동에 필요한 소도구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감성과 창의성, 깊은 공감 능력의 ‘예술근육’으로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을 형성한다. 음악과 미술, 공연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인간의 힘’을 강조한 셈이다.

충북교육은 지난 4년간 ‘어디서나 운동장’ ‘언제나 책봄’을 통해 몸과 마음의 힘을 다져왔다. 올해부터는 ‘나도 예술가’를 중심으로 예술근육까지 지평을 넓힌다. 이는 체육·독서·예술교육을 확대하고 AI 시대에 필수적인 인간의 기초역량을 다지기 위한 충북교육만의 철학적 실천이다.

도교육청은 학력 역시 시험점수가 아닌 ‘몸과 마음, 감성의 토대 위에 기초·기본학력을 단단히 세우고, 스스로 삶을 선택해 미래를 개척하는 힘’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적 향상만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두겠다는 의지다.

◆충북교육 학생들에게 ‘삶의 나침반’ 제공한다

충북교육은 최근 국제적 흐름과 그간 다져온 교육정책을 접목해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삶의 나침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인간다움을 통한 웰빙’을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고, 정답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고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몸·마음·예술근육을 토대로 실용·포용·안심·상생의 힘을 기르고,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이끈다.

이는 도교육청의 목표인 ‘대한민국 AI 공교육 1번지’로 이어진다. AI를 공교육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학생들이 AI와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 중점학교와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AI 교육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인 AI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듀테크 기반의 충북형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 ‘다채움’을 고도화해 개개인의 속도에 맞춘 맞춤형 학습을 강화하고 교원의 AI 역량 제고를 뒷받침해 현장의 변화를 이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성과를 거둔 ‘언제나 책봄’ 정책을 한 단계 도약시켜 ‘독서교육도시 충북’을 본격 추진한다. 2024년부터 인문 고전 중심의 독서교육 정책인 ‘언제나 책봄’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며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번 ‘독서교육도시 충북’ 비전은 이런 성과를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한 초등학교 로봇과학 교실에서 학생들이 로봇 교구를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 청주시의 한 초등학교 로봇과학 교실에서 학생들이 로봇 교구를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제공

핵심 전략은 ‘학교와 지역 자원의 유기적 연결’이다.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통해 읽고 쓰는 기초체력을 다지고, 교육도서관·공공도서관·지역서점·대학·평생학습기관 등 지역의 다양한 독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일상 속 독서문화를 확산한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이 뜻을 모아 지역 특색을 살린 독서교육도 추진한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누며 책으로 하나 되는 충주’ ‘책과 함께 성장하며 꿈과 미래가 상상대로 이루어지는 음성’ 등 각 지역의 독서 운동 및 도서관 사업을 학교 교육과 긴밀히 연계해 협력체계를 다진다. 아울러 독서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이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촘촘한 독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학부모가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는 ‘부모안심5GO’를 제시했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줄이고 공교육의 질은 한 차원 높이겠다는 구상 속에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교육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AI 시대 공교육의 진정한 경쟁력은 더 많은 기술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키우는 데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교사·학부모 상호존중  안심할 수 있는 학교로”

 

“충북교육은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재선의 윤건영(사진) 충북교육감은 2기 충북교육의 핵심 정책으로 ‘실용학력 공교육 책임제’를 제시했다. 그는 “학력은 단순한 시험성적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라며 “기초학력부터 진로·진학까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공교육이 끝까지 책임지는 튼튼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교육감은 “읽기와 쓰기, 수리력 등 기초·기본학력은 모든 배움의 출발점”이라며 기초학력 보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과 올(All)-인(仁) 학력 도약 프로젝트, 몸·마음·흥 성취인증제를 도입한다. 학생들이 탄탄한 기초·기본학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몸활동과 독서, 예술활동을 실천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키우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 교육감은 특히 AI 시대일수록 독서교육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답을 빠르게 찾을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하는 힘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며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마음근육이 자라난다”고 강조했다.

 

‘안전’은 충북교육의 또 다른 핵심축이다. 윤 교육감은 “학교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공교육의 기본 책임”이라고 못 박았다. 이를 위해 도입되는 ‘K안심학교’는 학교안전, 재난 대응, 교육활동 보호를 통합 관리하고 학생 마음건강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 특히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사존중·학부모감사 운동’을 펼친다. 또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교원119’를 통해 법률상담과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마음클리닉’으로 심리상담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학교안전공제회 지원 확대를 통해 소송비와 법률 대응까지 밀착 지원함으로써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 교육감은 “좋은 교육은 안전을 바탕으로 시작된다”며 “충북교육은 학생들의 학력은 물론 건강과 안전, 인성까지 함께 책임지는 교육으로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