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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오늘 기준금리 또 올릴까…'7·8월 연속 인상'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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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물가, 인상 명분으로 거론…환율 하락 등에 동결 관측도
점도표·소수의견 여부 주목…동결 땐 10월 인상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긴축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경제 성장과 물가를 볼 때 금리를 올릴 조건이 충족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7·8월 연속 금리 인상은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8월 인상 여부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당시 신 총재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7월 근원물가 상승률 등 두 가지를 콕 집어 "주의 깊게 보겠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끄는 높은 성장세와 중동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흐름을 두루 놓고 긴축 속도를 판단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2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0.6%로 발표됐다. 한은이 5월 제시한 전망치(0.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데 이어 기저효과를 극복하고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반기 평균 -0.1%만 넘으면 연간 3%대가 가능한 수치였다.

특히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2분기보다 15.6% 증가,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이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내수의 금리 인상 감내 여력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어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발표됐다. 내구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 목표 수준(2.0%)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별도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497억3천만달러로, 직전 최대였던 전월 규모(386억1천만달러)보다 20% 이상 불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천910억1천만달러에 달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은 연간 전망치(2천500억달러) 상향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을 밑돌며 안정세를 보인 점은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지지하는 변수로 꼽힌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축소되면 원화의 기초가치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 연장선에서 환율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인상의 시급성은 낮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환율은 지난달 8일 한 달여 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왔고, 이달 19일에는 1,400원을 밑돌았다. 24일 장중 1,376.5원으로 작년 9월 17일(1,375.7원)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밖에 가계부채나 집값 문제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로 거론될 수 있다.

포괄적 가계부채를 나타내는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말 2천19조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 0.71%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이 집계하는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5)는 정부 세제 개편안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p) 내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여전히 100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달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은 각자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점 3개로 찍어 표시한 점도표를 이날 공개한다.

지난 5월 점도표 공개 때(당시 기준금리 연 2.50%)는 전체 21개 중 연 3.00%가 10개, 2.75%가 7개, 3.25%가 2개, 2.50%가 2개 등이었다.

금리 인상 시 동결 소수의견, 동결 시 인상 소수의견이 함께 제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금리가 동결될 경우 10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금리가 인상되면 점도표나 소수의견 등에 따라 4분기와 내년 금리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시작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