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인한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에서 감자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감자의 크기까지 작아지면서 ‘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감자 농가들은 자국의 감자 농사 흉작으로 감자튀김을 만들 감자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례적일 정도로 건조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철 폭우와 폭풍 등이 몰아치며 토양 상태가 약화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 아메이 지역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 마티유 코민씨는 마른 땅에서 탁구공 크기의 감자를 캐내 보여주면서 “평소 같으면 지금 크기의 네 배는 돼야 한다”며 “이런 감자로는 감자튀김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감자 가공업체에 일정 물량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는 코민 씨는 계약 물량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작년에 확보해 둔 수확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브뤼셀의 유명 감자튀김 가게인 ‘메종 앙투안’ 측은 감자튀김을 만드는 데는 크고 길쭉한 감자가 이상적이라면서 “근래처럼 날씨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감자튀김용으로 완벽한 감자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벨기에 감자튀김 판매업자협회는 감자 공급량이 줄어들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감자튀김 판매 가격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벨기에 내 4500개의 감자튀김 업체·매장을 대표한다.
한편 벨기에는 세계 최대 냉동 감자튀김 수출국이다. 연간 600만t 이상의 감자를 가공 처리하고 있다. 생산하는 냉동 감자튀김의 약 90%는 12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