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中·네팔 접경 대홍수에 최소 160명 사망… 시진핑 “실종자 구조 총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네팔 접경 히말라야 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토석류로 수백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이번 재해로 최소 160명이 숨지고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 9명도 실종됐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와 실종자가 발생하자 “당면한 급선무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구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전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쯤 네팔 쪽에서 토석류가 발생하면서 중국 측 지룽 통상구에도 피해가 났다.

 

시 주석은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부상자 치료를 서둘러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감시와 조기경보를 강화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구조해 2차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가 홍수 대응의 중요한 시기라며 각 지역과 관계 부처에 재난 위험요인 점검과 정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실종자와 피해 인원을 신속히 파악하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중국 외교부에 관련 국가들과 소통하고 상황을 공유해 구조와 수습 작업을 함께 진행하라고 했다.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는 관계 부처 책임자들과 함께 현장으로 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네팔 경찰은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2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지룽현에서 3명이 숨지고 26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네팔과 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26일 기준 모두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끊겼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 있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실종된 상태다. 정부는 외교부·소방청·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급파할 계획이다.

 

홍수와 토석류가 마을을 덮치면서 마을 전체가 진흙 속에 파묻혀 사라진 사례도 발생했다. 교량도 최소 19개가 유실됐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사진=신화연합뉴스

당초 이번 참사는 지진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분석 결과 지진이 아니라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만든 지진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는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근 관측소 자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사진 등을 추가로 분석한 뒤 지각 운동에 따른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USGS는 당시 관측된 진동을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파를 만들어낸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재분류했다. 지진이 빙하 붕괴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지진과 유사한 신호를 만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암석 사태가 강을 막았다가 무너지면서 급류가 쏟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중국·네팔 국경 하천 상류에 여전히 막힌 구간이 남아 있어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