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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집값·환율 잡으려 금리 미리 인상…이제는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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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인상 시기 앞당겨 효과 제고…가래 대신 호미로 정책"
내년 2월까지 1회 추가 인상 전망…"인상 효과 점검해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2연속 올린 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금리를 일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함으로써 물가 오름세 확산을 조기 차단하고, 주택 가격과 환율 안정도 도모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향후 6개월 네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여는 동안 기준금리를 한 번 정도 더 인상할 수 있다며, 당분간 속도 조절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사전적·조기 대응'에 여러 차례 방점을 찍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지만 동결했다고 설명한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수 있었지만, 인상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선제적 정책 대응은 뒤늦은 대응에 비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조속히 안정시킴으로써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성장 측면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뒤늦은 대응을 했을 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로,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했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 이른바 '백투백'은 2022년 4월∼2023년 1월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신 총재는 2연속 금리 인상과 관련, "상당히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라고 인정하면서도 "일정 폭의 금리 인상을 생각했을 때 그걸 앞으로 좀 옮기면서 그만큼 더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뿐 아니라 집값과 환율을 안정시켜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선제 대응은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겠지만,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를 잡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통화정책으로 조기 대응하면 외환시장 중심을 잡아주고, 그만큼 환율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고, 19%나 되는 수입 물가 상승률도 상당히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과 8월에 이어 10월까지 금리를 3연속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으므로, 추가 금리 인상은 11월이나 내년 1월, 2월로 넘어가게 됐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해 눈길을 끌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는 전체 21개의 점 중에 3.25%에 10개, 3.50%에 6개, 3.00%에 5개가 분포했다.

석 달 전 점도표와 비교하면 중간값이 3.00%에서 3.25%로 높아졌지만, 성장 전망 상향을 고려하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에 가깝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왔다.

신 총재는 점도표 중간값이 연 3.25%로 모인 것과 관련, "앞으로 네 번의 회의에서 지금보다 한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완만한 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는 연거푸 두 번 인상한 효과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