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주택공급의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활용 방안을 정면 비판했다. 민주당은 물재생센터 이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허황한 주장”이라고 몰아붙였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전 부지 선정의 어려움을 들어 현실성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역시 실제 주택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탄천 개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과 당정간담회를 열고 주택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배 서울시당위원장은 “현시점에서 주거 공급의 두 가지 원칙은 ‘부담 가능함’과 ‘최대한 빠르게’”라며 “이른 시간 내 공급 가능한 택지 현황을 점검하자”고 말했다. 구청장들은 구로 철도차량기지를 비롯해 각 자치구에서 주택공급이 가능한 사업 후보지들을 서울시당에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오 시장이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를 두고 “이전하지 않으면 주택공급이 불가능한데 마치 공급할 수 있는 것처럼 조감도 정치를 하고 있다”며 “물재생센터 11만평 부지를 어디로 옮기자고 제안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황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실질적으로 5년 안에 착공 가능한 주택사업을 하자는 정부 제안에 협조하는 것이 순서이고 도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제안을 검토하되, 용산 계획을 당장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필요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도 탄천물재생센터 활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탄천물재생센터도 옮기는 결정이 쉬운 게 아니라 이전 장소를 선정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용산공원 주택공급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도 미군기지 반환과 오염토 정화, 인허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10년 뒤 주거지 공급을 전제로 탄천물재생센터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