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27일 나란히 1박2일 일정의 워크숍과 연찬회를 열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22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을 둘러싼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당·정·청 결속을 다지는 데 무게를 뒀다. 국민의힘은 강경한 대여투쟁을 예고하면서도 현역 의원 징계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둘러싼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연찬회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김민석 대표는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정청래 전 대표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하며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통합에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을 ‘정치적 방법론의 차이’로 규정하며 “최대한 동지적 토론을 통해 현재 서 있는 자리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 방향을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도·보수까지 외연을 넓히는 ‘구조적 다수’ 전략과 세대 확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30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동맹 세대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세대적 변화를 해내지 않으면 5년, 10년 뒤 지속적으로 국정을 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년 동안 성공했던 그 지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민생·실용·확장 노선을 당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입법·예산 속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과 밀접한 부동산 공급 입법부터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메가특구법 제정, 미래대응기금 설치, 청년 문제, 경찰 개혁까지 입법 전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 당정과 실무 당정을 정례화해 국정과제와 민생 법안의 우선순위와 처리 시한, 협상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반대가 이어질 경우 심사 기간이 기존 330일에서 90일로 단축된 패스트트랙 제도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경기 고양 소노캄에서 소속 의원들과 연찬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민생에는 누구보다 유능하게 답하고, 폭정에는 누구보다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일하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를 통해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파고들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재판 취소와 연임 개헌 시도도 이번 국회에서 확실하게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와 현역 의원 징계를 둘러싼 내홍을 의식한 결집 메시지도 내놨다. 장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을 맞은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가 갈 길도 멀고 험하겠지만 하나 돼 함께 싸우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연찬회가 힘과 마음을 모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정부 정책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정부의 지난 1년은 파괴와 해체의 1년이었다”며 “정기국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벌이는 파괴와 해체의 실상을 낱낱이 검증하고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등 국민 재산과 직결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부동산 문제는 비판을 넘어 세제 개편, 공급 대책 등 대안까지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뒤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