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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생산 넘어 ‘상생’으로…포스코, 아르헨티나와 동반 성장

포스코 아르헨 상생 현장 가보니

전체 임직원 90% 현지인 직접 고용
‘테크센터’ 열고 지역 기술 인재 양성
“타사 가도 상관없다…사회적 책임”

로봇대회 참관 등 미래 세대 지원
4000m 고지대 주민 응급 이송까지

“‘제철보국’으로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던 포스코의 소임은 전 세계에서 계속됩니다. 자원만 보고 돈만 벌러 온 것이 아니라, 현지 고용과 인재 육성, 지역사회 기여를 통해 아르헨티나와 상생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역할입니다.”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구에메스시 염수리튬 1공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핵심 철학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기자 간담회 중인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기자 간담회 중인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실제 포스코아르헨티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생산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지 청년들을 산업 인재로 키워내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안전망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지 법인 인력 구조에서도 포스코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이번달 기준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전체 임직원 623명 중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은 63명이다. 전체 인력의 90%에 달하는 560명이 현지에서 채용된 것이다. 박 법인장은 “주재원 비율을 지속해서 줄이며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업 인력뿐만 아니라 최근 2년간 현지에서 공학을 전공한 학·석·박사급 고급 인재 수십명을 채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 테크센터 현장 모습. 유지혜 기자
포스코아르헨티나 테크센터 현장 모습. 유지혜 기자

특히 올해부터는 구에메스시 염수리튬 1공장 하공정 부지 내에 ‘테크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지역 기술 인재 양성에 나섰다. 테크센터에서는 살타주 내 4개 기술학교와 협력해 기계·전기·설비 등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교육과 산업 안전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은 2주간 하루 8시간씩 진행되며 교육비는 전액 포스코가 부담하고,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협력사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한다. 지역 청년들이 타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실제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아르헨티나 테크센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한 교육생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아르헨티나 테크센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한 교육생들.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난달에는 1기 교육과정을 마친 첫 수료생 8명을 배출했다. 최우수 수료생인 카라바할씨(Lautaro Sebastian Cejas Carabajal)는 “향후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즉시 활용이 가능한 기술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향후 2개월마다 교육생 10여명을 선발해 총 5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수료생에게는 살타주 교육부 인증 수료증을 발급하고, 우수 수료생에게는 포스코아르헨티나 및 협력사 채용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손희목 포스코아르헨티나 생산기술부 팀장은 “수료 후 포스코가 아닌 다른 회사에 취업해도 된다”면서 “모집을 해보니 실제 학생들의 역량이 생각보다 굉장히 우수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더 많은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지난 6월 ‘2026 로보컵’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하는 살타주 학생팀을 소개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열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지난 6월 ‘2026 로보컵’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하는 살타주 학생팀을 소개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열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 기술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로봇 경진대회 ‘로보컵 2026’에 참가하는 살타주 학생들의 항공료와 체류비 전액을 지원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 관계자는 “지원 취지에 공감한 현지 한국 협력사들도 지원에 동참하며 인재 육성을 위한 나눔 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아르헨티나는 해발 4000m 고지대에 있는 염호와 1공장 상공정 인근의 척박한 의료 인프라를 고려해 주민 보건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병원까지 육로로 8시간 이상 걸리는 오지 특성을 반영해 살타주 포시토스(Pocitos)와 산타로사(Santa Rosa de los Pastos Grandes), 카타마르카주(州) 시에나가 레돈다(Cienaga Redonda) 등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안전 키트를 배포하고 독감 예방 접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살타주 톨라르 치코 지역에서 황달과 복통으로 위급했던 79세 고령 환자를 시내 의료 기관으로 긴급 이송하고 정밀 검사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