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27일 ‘실종 허위종결’ 사건에 대해 “도무지 이해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실적도 아니고 포상을 주는것도 아닌데 사건을 허위 종결할 이유가 있었나 싶다”며 “부 경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고 청장은 “공개수사 전환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난 18일 첫 언론보도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부 경장은 계속 통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허위라고 바로 단정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성인 실종사건의 경우 원칙상 위치추적이나 실종 문자 발송이 불가하다”며 성인 실종사건 공개수사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청장 보고 시점에 대해서는 “부 경장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한 지난 11일 처음 보고 받았다”며 “청장에게 보고하는 기준은 위험성인데 5월15일 최초 신고 당시에는 위험성이 포착되지 않았다. 청 상황실에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 경장의 최초 실종 신고 종결 처리가 경찰서 지휘 라인에 보고됐느냐는 질문에 “본청에서 감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간 당직시 실종신고 처리 결과는 이튿날 과장, 서장에게 서면 보고되고, 제주청 강력계에도 전달된다. 하지만, 제주청에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 청장은 일각에서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선을 그으며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오해는 안 했으면 한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 청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돼 유족 분들께 상처가 되고 오해를 계속해서 낳고 있는 것 같다”며 “치안이 불안하다는 오해로 관광객이 줄면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헀다.
고 청장은 이날 오후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 청장은 조문 후 “유족 분들은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셨으며, 저희는 당연히 고인이 한 점의 억울함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서 유족 분들께 통보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 청장은 “유족 분들께 사과의 말씀도 드렸다”며 “그동안 (경찰 측으로부터) 설명을 많이 들으셔서 그런지 조금은 차분하셨다. (장씨를) 찾아준 것에 대해 고마움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고 청장은 이날 오전 제주청 지휘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끝내 가족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인 두 분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그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가족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며 “제주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큰 실망과 불안을 느꼈을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그 결과도 어떠한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지역 모든 실종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실시해 또 다른 과오가 있는지 점검토록 하겠다”며 “실종사건 처리 시스템과 절차, 인력구조 등 전반적인 실태를 확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소홀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