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함과 약 5,000명의 승조원을 앞으로 몇 주 안에 중동에 투입해 최소 7개월간 작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 해군의 항모 전력이 중동에 장기간 묶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해군 최고 선임 부사관인 존 페리먼 해군원사는 지난 26일 버지니아주 햄프턴 로즈 해군 지원 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루즈벨트함 승조원들이 7개월을 넘어서는 파병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먼 원사는 이날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에 "그들은 7개월보다 더 오래 그곳에 머물게 될 것을 알고 있다"며 "지휘관은 그들에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8개월의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루즈벨트함 항모전단은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며, 현재 중동에서 작전 중인 USS 조지 워싱턴함을 교대하게 된다. 조지 워싱턴함은 지난주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신해 중동에 도착했다.
이번 장기 파병은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장기간 작전 이후 나온 조치다. 링컨함은 최근 중동 배치 기간 250일 이상 항구에 기항하지 않고 해상에서 작전했으며, 전체 파병 기간은 30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 해군의 냉전 이후 최장 수준의 항모 파병 가운데 하나다.
장기간 해상 작전은 승조원들의 부담을 키웠다. 링컨함의 장기 파병 과정에서 승조원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장기간 항구 기항 없이 작전을 이어가면서 보급과 휴식 문제도 불거졌다.
미 해군은 링컨함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에 배치된 항모전단에 대한 보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럴 코들 미 해군 작전사령관은 디에고가르시아와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등을 연결하는 보급 체계를 구축해 해상에서 필요한 물자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들 제독은 장기 파병이 승조원과 가족들에게 가하는 부담도 인정했다. 그는 전투 상황에서 파병 기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가능한 한 승조원들에게 일정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들 제독은 "나는 보통 7개월 정도의 파병을 선호한다"며 "파병 기간 연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의 행동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전투 상황에 따라 파병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최근 항모들의 평균 파병 기간은 약 8.5개월에 달한다. USS 제럴드 R. 포드함은 지난 5월 326일간의 기록적인 파병을 마치고 복귀했으며, 링컨함 역시 300일을 넘기는 파병을 이어가고 있다.
미 해군은 항모 승조원들이 장기간 작전으로 소진되지 않도록 중동 배치 항모들의 기항 일정도 마련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인도, 싱가포르 등이 휴식과 재정비를 위한 기항지로 검토되고 있다.
루즈벨트함의 중동 배치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미 해군은 전쟁 이후 아라비아해에서 항모 전력을 유지하며 이란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중동에서 상당한 규모의 항모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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