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다음 달 19일로 다가오면서 방송가가 중계진 공개와 예능형 콘텐츠, 디지털 홍보를 앞세워 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경기 중계에 시청률이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대회 전부터 종목과 선수를 친숙하게 알리고 온라인 콘텐츠로 관심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대회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 일대에서 열린다.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 대신 핸드볼을 소재로 한 ‘골때녀 핸드볼컵’을 9월 2일부터 4회에 걸쳐 선보인다.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특별 기획으로, 기존 출연진이 핸드볼 규칙과 기술을 배우고 대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윤경신·이상은·김온아·심재복 등 한국 핸드볼을 대표했던 인사들이 감독진으로 나서고, 배우 김정은도 합류한다. 축구 예능으로 쌓은 성장과 경쟁의 서사를 아시안게임 시즌에 맞춰 핸드볼에 적용해 관전층을 넓히려는 시도다.
MBC는 중계진과 홍보대사를 앞세운 사전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은 축구 중계를 맡고, 정민철·오승환 해설위원과 김나진 캐스터는 야구 중계를 진행한다. 유남규·채유정·윤지수·양학선·오혜리 등 종목별 스타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도 대거 마이크를 잡는다.
걸그룹 리센느는 MBC 아시안게임 방송 홍보대사로 나서 국가대표 응원 영상과 개최지 나고야 소개 콘텐츠 ‘일타강사 리센느’ 등에 참여한다. 아시안게임과 음악 콘텐츠를 결합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X 잇츠라이브’도 27일 MBC와 음악 라이브 전문 유튜브 채널 ‘잇츠라이브(it’s Live)’를 통해 공개됐다.
TV조선도 지난 20일 추신수·구자철·현주엽·김예지 등 종목별 스타 출신 해설위원과 전문 캐스터로 방송단을 꾸리고 발대식을 열었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진 프로필 촬영과 발대식 뒷이야기 등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중계진 자체를 콘텐츠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전 홍보는 스포츠 예능과 중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예능은 규칙과 전술에 낯선 시청자도 출연진의 실패와 성장, 팀 경쟁을 통해 종목에 쉽게 다가가도록 한다. 중계는 실제 국가대표의 경기력과 승부를 통해 예능에서 생긴 관심을 시청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대회 뒤에는 선수 인터뷰와 하이라이트, 숏폼 영상이 다시 소비되며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대회 기간 외에는 노출이 적은 핸드볼 같은 종목에는 예능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예능과 홍보가 대회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 출연자와 유명 해설진에 관심이 쏠린 나머지 실제 선수와 종목의 경쟁력, 국내 리그의 현실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예능과 디지털 콘텐츠, 스타 해설진을 결합하는 것은 아시안게임을 단순한 중계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간 소비되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며 “대회가 끝난 뒤에도 관심을 이어가려면 단발성 응원 콘텐츠를 넘어 선수들의 서사와 종목별 관전 포인트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