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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은 600만원인데…100년 한옥서 치르는 전통 혼례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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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예식 시간과 흥겨운 잔치 분위기로 하객 호응도 높아
사진=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 제공
사진=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 제공

서양식 웨딩홀 예식이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전통 혼례’가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에 따르면 예식을 치른 부부들은 전통 혼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적 여유’와 ‘축제 같은 분위기’를 꼽는다.

 

1시간 남짓한 시간에 쫓기듯 다음 팀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일반 웨딩홀과 달리, 전통 혼례장은 하루 1~3팀으로 운영해 대관 시간이 넉넉하다.

 

덕분에 신랑 신부는 온전히 그날의 주인공으로서 하객들과 충분한 인사를 나눌 수 있다.

 

또 예식 중간에 사물놀이, 부채춤, 축원가 등 다채로운 전통 공연이 어우러져 하객 모두가 박수 치며 즐기는 흥겨운 잔치의 장이 마련된다는 점도 큰 매력 요소다.

 

특히 의미 없는 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려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에 술을 나누어 마신 뒤 다시 합치는 ‘합근례’ 절차는 두 사람이 만나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어, 결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 커플에게도 전통 혼례는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외국인 배우자는 물론 해외에서 방문한 하객들에게 한국의 고유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선보일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 제공
사진=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 제공

전통 혼례는 비용면에서도 일반 결혼식 대비 장점을 가진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2026년 6월 결혼서비스 가격을 보면 서울 예식장 대관료 중간값은 600만원이었다.

 

이어 식대 중간값은 1584만원, 1인당 식대는 8만원, 최소 보증 인원은 200명이었다.

 

예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합친 평균 계약금액은 서울 강남 3454만원, 강남 외 지역 2991만원에 달한다.

 

반면 남산골한옥마을 기본 혼례비는 서울 예식장 대관료 중간값의 약 4분의 1정도다.

 

남산골한옥마을에 따르면 기본 비용에 신랑의 관복·관모와 신부의 녹원삼·족두리, 기럭아범의 도포 등 혼례복과 초례상 차림, 병풍·청사초롱·성혼선언문 등 혼구용품이 들어간다.

 

전문 집례자와 집사 3명, 사회자 1명 등 진행 인력도 포함된다.

 

식은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혼례 예법을 바탕으로 관훈동 민씨 가옥 안채 마당에서 치른다. 이 가옥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문화유산이다.

 

다만 식사와 촬영·미용 등 일반 웨딩홀처럼 포함되지 않아 최종 결혼 비용은 선택 항목에 따라 달라진다.

 

이 밖에 판소리 축창과 활옷을 비롯한 부가서비스는 예식 규모와 분위기에 맞춰 더할 수 있어, 전통혼례뿐 아니라 결혼한 지 60년을 기념하는 회혼례 등 리마인드 웨딩을 찾는 이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27년 상반기 전통혼례 상담 예약을 받는다. 혼례는 내년 3월27일부터 6월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차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