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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보고 스마트링 끼고 꽃게 담고”…가을 문턱 유통가 ‘집객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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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 들어선 유통가가 다시 사람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은 인기 뮤지션과 웹툰, 웰니스 기기, 친환경 브랜드까지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며 ‘볼거리’를 늘렸다. 대형마트는 햇꽃게와 전복, 갈비 등 제철·명절 먹거리를 앞세워 장바구니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기와 새 학기, 명절 준비 수요가 겹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집객 경쟁도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30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영국 밴드 비틀스의 ‘비틀스 서울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정판 서울 티셔츠를 비롯해 모자와 키링 등 20여 종의 굿즈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비틀스 서울 키링 4종 2만7500원, 비틀스 서울 티셔츠 7만9900원, 러버소울 러브서울 티셔츠 6만9900원 등이다.

 

압구정본점은 같은 기간 프렌치 베이커리 ‘보리수파리’ 팝업을 운영한다. 쁘띠에포트르와 초코바게트, 애플파이 등을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인기 웹툰 ‘이세계 착각 헌터’ 팝업 행사가 이어진다. 단행본 얼리버드 예약 판매와 함께 구매 금액에 따라 신규 일러스트 포스터와 종이백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별도로 8월 한 달간 점포별 팝업 일정을 한데 모은 ‘팝업 다이어리’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친환경 소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음 달 2일까지 강남점 5층에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클로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클로트는 ‘더 가까운 지구(Closer To Earth)’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전 제품에 리사이클 나일론 원단을 사용하고 100%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적용한다.

 

트래블 파우치 세트와 크리즈 투웨이 백팩, 투웨이 루프백 등이 대표 상품이다.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리사이클 타포린백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앞서 가방 브랜드 ‘엘바테게브’의 유통사 첫 팝업도 운영했다. 백화점이 유명 브랜드만 입점시키는 데서 벗어나 신진·전문 브랜드를 시험하는 공간으로 팝업을 활용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웰니스와 패션을 동시에 잡는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다음 달 7일까지 핀란드 웰니스 스마트링 브랜드 ‘오우라(OURA)’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5세대 신제품과 블랙·실버·골드 등 총 6가지 색상의 스마트링, 사이즈 키트 등 7종의 라인업을 선보인다.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몰에는 ‘오우라 단독 브랜드관’도 신설했다. 오프라인 체험을 온라인 구매로 이어가려는 구조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다음 달 6일까지 클라이밍에서 출발한 캐주얼 브랜드 ‘탄산마그네슘’ 팝업을 연다.

 

클라이밍과 아웃도어에서 영감을 얻은 티셔츠와 롱슬리브, 슬리브리스부터 비니와 모자, 가방, 액세서리까지 판매한다.

 

롯데월드몰에는 지난 22일 영국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PALACE)’ 매장도 국내 유통사 최초로 문을 열었다. 가을 신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순차 출시하는 ‘드롭’ 방식과 롯데월드몰 단독 상품을 앞세웠다.

 

백화점이 볼거리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면 대형마트의 무기는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미리 즐기는 갈비 한상’ 행사를 진행한다.

 

캐나다산 소 LA갈비는 엘포인트 회원에게 1만5000원을 할인해 3만원대에 판매하고, 냉장 소 찜갈비는 회원 대상으로 30% 할인한다.

 

국내산 돼지고기 갈비 800g은 농할 할인가 1만1200원, 수원식 양념돼지 왕갈비구이 800g은 회원가 1만4980원이다.

 

제철 수산물도 할인 대상이다.

 

국산 ‘꿀잠 꽃게’는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하고, 완도 활전복 특대 5마리는 반값인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제주 갈치와 노르웨이 생연어 등도 행사 상품으로 내놨다.

 

꽃게 할인 경쟁은 이미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풀린 직후 이마트와 롯데마트, 쿠팡, SSG닷컴 등이 잇따라 가을 햇꽃게 할인전에 들어갔다. SSG닷컴은 ‘쓱 장보기 페스타’를 통해 햇꽃게와 제철 포도 등을 최대 40%, 한우 일부 상품은 최대 5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슈퍼도 다음 달 2일까지 ‘신선 페스타’를 진행한다.

 

국산 무화과 1㎏은 행사 카드 결제 시 1000원을 할인하고, 햇사과와 복숭아는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사업과 연계해 할인 판매한다.

 

금어기가 끝난 활꽃게 역시 행사 카드 결제 시 100g당 900원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먹거리 한 품목보다 ‘저가 상품군’ 전체를 앞세웠다.

 

초저가 자체브랜드(PB) ‘5K프라이스’ 출시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2일까지 전 품목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5K프라이스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e머니 3000점을 지급한다. 1만원 이상 구매 후 이마트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만원 상당의 이마티콘도 제공한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대형마트가 특정 품목의 ‘반값 할인’뿐 아니라 저가 PB 자체를 집객 수단으로 키우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 부담까지 겹친 만큼 당분간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은 먹거리와 생활용품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렛도 가을 집객전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13주년을 맞아 다음 달 13일까지 ‘메가 세일 페스타’를 연다.

 

럭셔리와 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키즈 등 전 장르 입점 브랜드가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29일과 다음 달 5일에는 불꽃놀이 등 야간 행사도 마련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일상 복귀’를 키워드로 잡았다.

 

11번가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30일까지 ‘금주의 잘산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청소용품과 물티슈 등 위생용품, 유아동 상품 등을 최대 15% 할인한다.

 

롯데온은 31일 시작하는 뷰티 할인 행사 ‘뷰세라’를 앞두고 사전 쿠폰을 제공하고, 새 학기 수요를 겨냥한 ‘키즈런’을 통해 완구와 유아동 용품도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의 가을 장사는 이미 시작됐다.

 

백화점은 비틀스와 웹툰, 스마트링처럼 매장에 와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대형마트는 꽃게와 전복, 갈비처럼 지금 사야 할 이유가 분명한 상품을 가격으로 밀고 있다.

 

여기에 아울렛은 대형 할인과 야간 콘텐츠, 온라인몰은 신학기와 일상 복귀 수요를 더했다. 상품을 진열해 놓고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러 올 이유’와 ‘지금 살 이유’를 동시에 만드는 것. 가을 문턱에 선 유통업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