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참기름도 취향대로 골라요”…추석 선물, 햄·참치 넘어 ‘건강·이색’ 경쟁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 수요 선점에 나섰다.

 

대상 제공
대상 제공

고물가를 고려한 실속형 제품부터 건강과 취향을 반영한 이색·프리미엄 제품까지 선택지를 넓히며 일찌감치 소비자 공략에 들어갔다.

 

과거 햄과 참치, 식용유 등 익숙한 품목을 한데 묶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같은 제품이라도 원료와 맛, 영양 성분을 세분화하거나 전통적인 소재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각종 조미료와 소스, 유지류, 캔햄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담은 실속형 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특색을 살린 이색 선물도 마련했다.

 

대표 제품인 ‘참기름 로스팅 셀렉션’은 참깨의 볶음 정도에 따라 라이트·미디엄·다크로스트 3종으로 구성했다. 같은 참기름이라도 로스팅 정도에 따른 맛과 향의 차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아르베키나·오히블랑카·피쿠알 등 서로 다른 품종의 올리브유를 한데 담아 품종별 맛과 향을 비교할 수 있는 세트도 내놨다.

 

1960년대 미원 선물세트를 재현한 ‘미원 헤리티지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미원 고유의 빨간색과 과거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풍 틴케이스에 5g 파우치형 미원을 담았다. 차인철 아티스트와 협업한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21종도 마련했다.

 

대상의 발효·숙성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도 있다. 5년 숙성간장과 국산 통깨참기름, 3년 묵은 천일염을 담은 세트를 비롯해 찹쌀발아 현미고추장과 우리쌀 현미고추장, 프리미엄 장류 혼합세트 등을 선보인다.

 

동원F&B는 저당과 고단백 등 건강 관리 수요를 반영한 ‘2026 추석 선물세트’ 110여종을 출시했다.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동원참치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보다 약 20% 확대했다.

 

대표 제품은 단백질 25g을 함유한 ‘라이트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고추참치·야채참치 등을 조합한 세트다. 단백질 함량을 30g으로 높인 ‘프로틴30’과 나트륨을 기존 제품 대비 70% 줄인 ‘저나트륨 황다랑어’로 구성한 신제품 ‘슈퍼참치’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양반김은 곱창돌김과 감태, 매생이 등 프리미엄 원료를 활용해 제품군을 넓혔다. 스페인산 아보카도 오일과 알룰로스를 활용한 제품을 비롯해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형 종합선물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명절 선물에서도 단순히 양이나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단백질과 나트륨, 당류 등 영양 성분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겨냥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앞세운 ‘K파바’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번 제품에는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는 의미의 ‘안녕 K파바’ 메시지를 담았다.

 

서예·캘리그라피 아티스트 ‘글씨당’ 김소영 작가와 협업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패키지도 적용했다.

 

대표 제품은 제주 메밀과 국산 쌀 조청을 활용한 ‘안녕 K파바 제주 메밀 카스테라’와 제주 청보리에 팥앙금·쑥떡을 더한 ‘안녕 K파바 제주 청보리빵’이다.

 

고단백 서리태 카스테라와 저당 발효버터 롤케익, 제주 우도 땅콩빵 등도 준비했다. 전통적인 명절 베이커리에 지역 특산물과 고단백·저당이라는 건강 키워드를 동시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공식몰 CJ더마켓을 통해 2026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스팸과 복합세트, 유지류, 김, 건강식품, 정육·수산물 등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해 소비자의 가격대와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명절 대표 스테디셀러인 스팸은 기본형뿐 아니라 여러 가공식품을 함께 담은 복합형 제품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공식몰에는 ‘스팸 슈퍼문 에디션’을 비롯해 스팸 12호·8호·11호와 각종 복합세트 등이 2026 추석 상품으로 올라와 있다.

 

기업·단체 수요를 겨냥한 대량구매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CJ더마켓은 무료 개별배송과 명절 메시지 카드 동봉, 시즌 한정 상품 등을 내걸고 별도의 대량구매관을 운영하고 있다. 100개 이상 주문할 경우 일부 스팸 세트에 수량별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업계가 올해 추석 선물에 공통으로 내세우는 키워드는 ‘실속’과 ‘차별화’다.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기존 햄·참치·조미료 등 활용도 높은 제품은 유지하면서도 저당·고단백, 프리미엄 원료, 지역 특산물, 한정 패키지 등을 더해 추가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제품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받는 사람의 건강이나 취향을 고려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형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