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제주가 범죄도시?… 위성곤 지사,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전국 1위 오명에 “관광객 등 생활인구 고려하지 않은 ‘착시’”

최근 실종사건 잇따르자 치안 불안 진화 나서
관광객 포함 실질인구 범죄율 18% 낮아져
장기매매?…가짜뉴스 적극 대응
관광객 감소 징후 없어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최근 실종사건을 계기로 제주 지역의 치안 불안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제주는 제가 볼 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위 지사는 “물론 (제주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이 넓다 보니 안전하지 않은 공간들도 많다. 그런 공간을 이용하실 때는 여럿이 함께한다면 안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 실종자 장모씨가 숨진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 앞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가 놓고 간 국화꽃 다발이 놓여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29일 실종자 장모씨가 숨진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숲 앞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가 놓고 간 국화꽃 다발이 놓여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2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위 지사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얘기(가짜뉴스)들이 너무 많이 돌아서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범죄 취약지역이 적지 않은 만큼 폐쇄회로(CC)TV와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에서는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주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발표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2024년 제주지역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가 45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는 통계가 다시 주목받았다.

 

제주지역은 2015년 5980건을 기록한 이후 10년째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가 전국 1위다. 전국 평균(3343건)보다 35.8%나 높다. 행정안전부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 역시 범죄 부문에서 17개 시도 중 부산과 함께 5등급으로 최하위다.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제주도 CCTV관제센터를 찾아 24시간 실시간 관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제주도 CCTV관제센터를 찾아 24시간 실시간 관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 지사는 이 같은 통계에 대해 관광객을 포함한 ‘생활인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는 66만명 정도가 사는 공간인데 관광객의 하루 체류 일수를 계산하면 생활인구로는 82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범죄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긴 하지만 아주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범죄 증가에 대해서도 관광객 증가 폭과 비교하면 범죄 증가율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형사사건으로 입건된 외국인 피의자는 2021년 505명에서 2024년 61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위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24년 기준 191만명, 지난해에는 224만명까지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비해서 범죄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범죄율의 경우 주민등록상 상주인구를 모수로 둔 탓에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1384만명으로 상주인구(67만여 명)의 20배가 넘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676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관광객 평균 체류 일수는 내국인이 3.74일, 외국인이 4.73일이다.

 

방문 관광객 수와 평균 체류 일수를 감안하면 제주의 하루 평균 체류 인원은 14만6000여명이다. 상주인구에 이를 더한 실질 인구(82만여 명)를 기준으로 범죄율을 따지면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3731건으로 17.8% 감소한다. 이는 전국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취약지역 CCTV·조명 확충·야간 순찰 강화”

 

도는 이번 실종사건 논란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진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사건이 처음 보도된 이후에도 일일 입도객 추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안전 문제와 관련한 관광 예약 취소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위 지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범죄가 늘었다거나 장기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지는 데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위 지사는 장씨 사건을 계기로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도 어두운 농장길이었다”며 “그런 공간에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고 조도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간 순찰도 강화하고 휴대전화 불통 지역의 문제를 개선해 안전을 확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도청 삼다홀에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도청 삼다홀에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장기 실종사건 등에 대비한 영상 확보 여건도 강화한다. 영상 보존기간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과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실종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과 소방, 해경, 행정기관이 초기부터 공동 대응하고 의용소방대와 주민자치경찰대 등 민간 자원까지 신속하게 연계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레길 안전지킴이를 확대하고 1인 관광객을 위한 안전관리 방안도 마련한다. CCTV와 조명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을 강화해 제주에 대한 허위·왜곡 정보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위 지사는 특히 장씨 실종사건의 처리 과정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도청 삼다홀에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제주지사가 27일 도청 삼다홀에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그는 “이번 실종사건이 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다시는 한 사람의 판단으로 사건이 부실하게 처리되거나 종결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촘촘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언론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할 경우 경찰 등 관계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해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