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로 인해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29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사고 현장으로 헬기를 띄웠다. 정부는 현지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지원할 인력 9명도 추가 파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정부 대응팀 소속 소방청 인원 4명이 탑승한 헬기가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사고 현장은 육로로 접근할 수 없어 헬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네팔 당국은 2차 홍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의 헬기 운항을 제한해왔다. 정부 대응팀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카트만두에서 6대의 헬기를 확보했으나 네팔 당국의 통제로 인해 전날에는 남동발전 측 헬기 1대만 수색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지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서 정부가 임차해 이날 이륙한 헬기 외에 두산에너빌리티 측 헬기 1대도 이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응팀을 이끄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는 전날 네팔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헬기 운항 등 한국인 수색·구조에 필요한 사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으로 구성된 대응팀 인원 9명도 추가 파견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인천공항을 출발했으며 오후 5시쯤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추가 인력이 합류하면 현지 대응팀은 20명 규모로 늘어난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도 현지로 출국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박 회장은 카트만두에서 사고 현장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내에 있는 실종자 가족을 면담했다. 실종자 9명 가운데 4명의 가족은 네팔에, 나머지 5명의 가족은 국내에 있다.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홍수로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대홍수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 양국에서 파악한 사망자는 633명이다. 실종자 수는 2426명으로 하루 만에 500명가량 급증했다. 실종자 중 5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은 인도와 미국 등 30여개국 출신이다.
이번 대홍수는 기후변화로 불안정해진 히말라야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질학자들이 이번 돌발 홍수를 고지대에서 일어난 산사태와 빙하 붕괴로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건들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게 재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빙하 위험에 대한 감시·조기경보 체계는 대부분 특정 위험 지역에 초점을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