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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4명 “회사 전자 노동 감시 무서워”

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대상 전자 노동 감시 설문
응답자의 48.1% “감시 의식해 동료와 대화·의사 표현 조심”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회사의 CCTV,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전자 노동 감시로 압박감과 피로감을 느낀다는 시민단체 조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회사의 CCTV,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전자 노동 감시로 압박감과 피로감을 느낀다는 시민단체 조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회사의 전자 노동 감시로 인해 압박감이나 스트레스·피로감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감시를 의식해 동료와의 대화나 의사 표현까지 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노동 감시가 업무 스트레스를 넘어 퇴근 후 일상과 직장 내 소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자 노동 감시와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8%가 회사의 전자 노동 감시로 인해 ‘감시당하고 있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거나 ‘스트레스나 피로감이 커졌다고 느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자 감시로 인해 업무 의욕이나 만족감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35.1%였으며, 31.7%는 퇴근 후에도 업무나 감시에 대한 걱정이 계속됐다고 답했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9.4%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퇴근 후에도 감시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는 응답에 대해 노동 감시로 인한 부담이 업무시간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자 노동 감시는 직장 내 소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8.1%는 회사의 전자 노동 감시로 인해 ‘동료와의 대화 및 의사 표현을 조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감시를 의식하면서 직장 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AI와 알고리즘 기술이 확산하면서 노동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개인정보 수집·활용 문제를 일반적인 개인정보 보호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의 불균형한 권력관계라는 노동환경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의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반영하지 않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만 규율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노동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근로기준법을 통해 전자 노동 감시 문제를 규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