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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재난’ 1년… 강릉 물관리 로드맵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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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연곡정수장 증설·현대화
2030년까지 정수량 2배로 확대
2027년 상수도관로 단계 정비 나서
저류댐 설치… 日 3만t 추가 확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에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꼭 1년이 됐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생수와 뒤늦게 내린 단비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언제든 다시 극심한 가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강릉시가 장단기 대책을 내놓고 용수 확보에 나선 가운데 주요 사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30일 강릉시에 따르면 당시 시는 가뭄 해결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연곡정수장 증설,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이외 수원을 다변화하고, 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잡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정수장 간 송수관로 복선화, 공공 하수 처리수 재이용, 지하수 저류댐 설치,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 등을 제시했다.

 

지난 25일 넉넉한 수량으로 평년 모습을 회복한 강릉 오봉저수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5일 넉넉한 수량으로 평년 모습을 회복한 강릉 오봉저수지의 모습. 연합뉴스

우선 연곡정수장은 시설 현대화와 증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 낡은 연곡저수장을 정비해 여과·정수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증설을 통해 현재 하루 1만4800t 규모인 정수량을 3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비 670억원을 포함한 15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노후 상수도관망 정비와 유수율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384억원을 투입해 두산동·노암동·포암동 일원 37.4㎞ 규모 노후 상수도관로를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중장기 대책 가운데서는 지하수 저류댐 설치가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저류댐은 지표면 물을 가두는 일반적인 댐과 달리 땅속 지하수 흐름을 차단하는 구조물을 설치해 지하수를 모으는 시설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연곡면 연곡천 일원에서 저류댐 공사를 시작했다. 하천 아래 295m 길이 물막이 벽을 세워 물을 고이게 하면 하루 3만t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강릉 시민 1000가구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가뭄 때 비상 방류됐던 도암댐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1991년 준공된 도암댐은 저수량이 3000만t 규모이지만 수질오염 문제로 2001년부터 방류가 중단된 상태다. 시는 수질을 개선해 도암댐 물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평창군은 강릉시와 함께 571억원을 투입해 댐 상류에 오염물 차단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에도 힘을 쏟는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국민생활안전 긴급 대응 연구 과제로 해수 담수화 기술 개발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강릉에 친환경 해수 담수화 설비를 구축하고 연구 중이다. 다만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 외에도 강릉시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 하수 처리수 재이용과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