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놓고 진행된 국민투표가 접전을 거듭한 끝에 반대 진영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RUV 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55분 기준 17만여표를 개표한 결과 반대 의견이 51.8%로 찬성의 48.2%를 앞섰다. 개표 초반에는 찬성이 근소한 차이로 반대보다 많았으나, 이날 새벽 반대 우위로 돌아섰고 반대 진영이 격차를 점점 넓혀갔다. 앞서 투표 전날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도 협상 재개에 반대하는 응답이 51.6%로 찬성(48.4%)을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아이슬란드 국민투표의 유권자는 27만명으로 몇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 EU 가입을 신청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2013년 EU 가입에 회의적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2024년 총선 집권 이후 다시 EU 가입을 재추진하면서 이번 국민투표가 성사됐다.
집권당을 비롯한 EU 가입 찬성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려면 EU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주권과 어업 수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도 레이캬비크와 어업이 핵심인 외곽지역의 이해관계 차이가 뚜렷했고, 실제 개표결과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다만, 이번 국민투표가 EU 가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투표는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로 최종 가입을 위해서는 2차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