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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면 평생 월 100만원?”…우리가 몰랐던 ‘메달 연금’ 계산법 [권준영의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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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월정금 100만원…국제대회 메달마다 평가점수 달라
20점부터 월정금·일시금 선택…최대 월 100만원, 사망한 달까지 지급
같은 금메달도 올림픽 90점·세계선수권 20~45점…대회마다 ‘연금 가치’ 달라
[권준영의 머니볼]은 스포츠를 경기장 안의 스코어만으로 읽지 않는다. 선수와 팬, 기업과 자본, 기술과 시장이 얽혀 움직이는 스포츠 산업의 흐름을 데이터와 수치로 들여다본다. IT·인공지능(AI) 융합부터 스포츠 금융, 생활체육, 시니어 스포츠까지 전통적인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커지는 새로운 시장을 좇는다. 숫자에 담긴 돈의 흐름을 따라 스포츠 산업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읽고, 그 변화가 만들어갈 스포츠의 ‘다음’을 짚는다.

 

“국가대표 선수는 금메달 한 번 따면 평생 돈이 나오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알고 있다.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면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에도 매달 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실제 국가대표 선수에게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어 이른바 ‘메달 연금’이라는 표현도 널리 쓰인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그런데 실제 제도를 들여다보면 계산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금메달이라고 모두 월 100만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9월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값’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1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사장 하형주)에 따르면, 공단이 운영하는 제도의 공식 명칭은 ‘경기력 성과포상금’이다. 국제대회 입상 성적을 평가점수로 환산하고 이를 기준으로 월정금이나 일시금 등을 지급한다. 평가점수 20점 이상부터 월정금 또는 일시금 지급 대상이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월 100만원이다. 월정금은 평가점수에 따라 월 30만원부터 최고 10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110점이면 월 100만원으로 최고액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금메달 하나만 따면 이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올림픽이라면 가능하다. 올림픽 금메달의 평가점수는 90점이다. 은메달은 70점, 동메달은 40점이다. 금메달 하나만으로 일반적인 월정금 지급 기준인 20점을 훌쩍 넘는다. 올림픽 금메달은 별도 기준에 따라 월정금 최고액인 100만원이 지급된다.

 

문제는 대회마다 메달에 부여되는 평가점수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최 주기에 따라 금메달 평가점수가 4년 주기 45점, 2~3년 주기 30점, 1년 주기 20점으로 달라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10점이다. 은메달은 2점, 동메달은 1점이다. 올림픽 금메달 90점과 비교하면 평가점수가 9배 차이 난다. 금메달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국가의 성과보상 체계에서는 서로 다른 숫자로 계산된다.

 

월정금 역시 점수에 따라 달라진다. 20점이면 월 30만원, 30점이면 월 45만원, 70점이면 월 75만원, 100점이면 월 97만5000원, 110점이면 월 100만원이다.

 

월정금 대상이 됐다고 반드시 매달 받는 방식만 있는 것도 아니다. 평가점수 20점 이상이면 월정금과 일시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최초 선택 이후에는 변경할 수 없다.

 

일시금은 평가점수 1~30점까지 1점당 112만원, 30점을 초과하는 점수에는 1점당 56만원을 적용한다. 따라서 평가점수 20점이면 2240만원, 30점이면 3360만원, 40점이면 39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선택은 선수에게 단순히 ‘매달 받을 것인가, 한 번에 받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마다 은퇴 시점과 소득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이 길게 이어지는 종목이라면 장기간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월정금의 의미가 커지고, 은퇴나 진로 전환을 앞둔 선수에게는 목돈을 확보하는 일시금이 다른 선택지가 된다. 같은 평가점수라도 선수의 생애주기에 따라 체감하는 보상의 가치는 달라진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월정금을 선택했을 때의 장기적인 현금흐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월 1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년이면 1200만원, 10년이면 1억2000만원, 20년이면 2억4000만원, 30년이면 3억6000만원, 40년이면 4억8000만원이다. 실제 수령액은 지급 개시 시점과 생존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월정금의 지급 기간은 ‘메달 연금’이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과 맞닿아 있다. 현행 규정상 월정금은 지급 사유가 발생한 달의 다음 달부터 수급자가 사망한 달까지 지급된다.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지급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월정금 최고액인 100만원의 ‘현재 가치’다. 월 100만원이라는 상한은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진 당시와 비교하면 물가와 생활비 수준은 크게 올랐지만, 메달 연금의 최고 지급액은 그대로다. 선수에게는 평생 이어지는 보상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물가가 오를수록 월 100만원이 갖는 구매력은 낮아진다.

 

다만 평가점수가 높아진다고 월정금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월정금에는 100만원의 상한이 있고, 110점을 초과한 점수에는 별도의 일시장려금이 지급된다. 결국 ‘금메달을 따면 평생 월 100만원’이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