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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사건 ‘셀프 종결’한 그 경찰…63건 미입력·삭제 더 있었다

실종팀 근무 16개월간 자체 종결한 사건 298건
이 중 63건은 시스템 미입력 또는 삭제 처리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사건도 삭제 목록 포함
동료 경찰관보다 최대 8배 많은 사건 혼자 종결
경찰, 추가 허위 종결 사례 있는지 전수 조사 중

제주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의자 부모(34) 경장이 실종 신고 접수 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에서 삭제 처리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부 경장은 2025년 3월10일부터 올 7월23일까지 1년 4개월동안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 근무하면서 자체 종결한 298건 중 63건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미입력하거나 삭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3건 중에는 다른 부서에서 접수 및 해제한 건수도 포함됐다.

 

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모 경장. 연합뉴스
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로 구속된 부모 경장. 연합뉴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목록 삭제 건수에는 실종 신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씨도 포함된다. 부 경장은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한 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입력하며 이 시스템에서 삭제했다.

 

미입력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나 곧바로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는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 경장의 프로파일링 시스템 미입력 또는 삭제한 사건이 허위 종결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추가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30대 여성 실종자 장모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 임성준 기자
30대 여성 실종자 장모씨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 임성준 기자

부 경장은 실종팀 근무 약 16개월간 시스템 미입력 및 삭제 처리를 제외하면 총 235건을 자체 종결 처리했다.

 

이는 비슷한 기간 근무한 A 경찰관 137건, B 경찰관 37건보다 많은 수치다.

 

경찰은 주간 2명이 1조로 투입되다 보니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입력 등 업무 처리는 보통 팀의 막내인 부 경장이 맡았다고 설명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112사건 기록에 따른 종결 여부를 기록하며 별도로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도 오인 신고 등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입력해야 한다.

 

부 경장이 ‘셀프 종결’한 실종 사건 298건은 도내 총 성인 실종 접수 건의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 경장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 근무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 4개월간 제주에서 총 1048건의 성인 실종 사건이 접수됐다. 전체 접수 건에 비해 부 경장이 사건을 종결한 비율은 30%에 가까운 28.44%에 이른다.

 

부 경장이 실종팀에 근무한 이 기간 성인 실종 해제(종결) 건수는 2025년 687건, 올해 360건 등 총 1047건이다. 전체 해제 건수 대비 부 경장 종결 건수는 28.46%에 이른다.

 

이는 제주도 내 3개 경찰서 실종팀 근무자 12명이 단순히 산술적으로 1인당 평균 87∼88건을 종결했다고 가정한다면 부 경장 1명의 종결 건수는 1인당 평균보다 3배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