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 지급으로 경기 이천·화성, 충북 청주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증가액이 2년간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31일 ‘반도체 수혜 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화성·평택시,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등의 카드 소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반도체 ‘투톱’의 성과급 지급 이후 이 지역 월별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정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증가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소비 증가는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0.01%, 올해는 0.03%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성과급 지급 규모가 더 늘어나는 만큼 GDP가 0.08∼0.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반도체 성과급이 얼마나 소비 증대로 이어질지는 △고용 확대 규모 △부동산·주식 투자 대신 소비로 유입되는 정도 △소비 품목의 다양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기존 종사자의 임금상승보다 고용이 늘어 임금총액이 늘어나는 것이 소비 파급효과가 컸다.
또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과 청주를 비교했을 때 부동산 가격이 낮은 지역의 소비 여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성과급 지급 후 이천 거주자들은 경기 동탄, 용인, 수원, 성남 등의 부동산 매입을 크게 늘렸고, 청주 거주자들은 대전·충청권 부동산을 주로 매입했는데 청주의 소비 반응이 이천보다 크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