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일본 총선 전 ‘반(反)자민당 공동전선’ 구축을 내걸고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만든 제1야당 중도개혁연합이 창당 7개월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부심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로서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권이 분열함에 따라 정국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개혁연합, 입헌민주당, 공명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3당 합당의 무산을 공식화했다. 중도개혁연합 오가와 준야 대표는 분당도 염두에 두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체제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이 지난 28일, 공명당이 전날 합류 보류 방침을 굳힘에 따라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소속 중의원(하원)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 1월 결성됐으나, 이후 참의원(상원)과 지방 의회 의원·조직까지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어 왔다. 2월 총선에 참패하면서 당 통합 효과에 의문이 생긴 데다 안보·원전 정책, 왕실전범 개정 등을 둘러싼 입장차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중의원 전체 465석 중 49석을 차지, 자민당(316석)에 이은 제2당이자 제1야당 지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 출신 의원 21명과 공명당 출신 28명이 결별하면 국민민주당(28석)을 비롯해 모든 야당의 의석수는 연립여당 일본유신회(36석)보다도 적어진다. 오가와 대표는 “중도개혁 세력 결집의 축을 지키기 위해 중의원 단일 회파(會派·교섭단체 성격의 의원 모임) 결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향후 정국은 ‘거대 여당’ 대 ‘다수의 약한 야당’ 구도가 강화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중진의원조차 “야당의 약체화는 정권의 느슨함과 직결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이달 29·30일 아사히 조사에서 53%로 집계돼 지난달과 같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 조사(28∼30일)에서는 62%로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올라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양새이다.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 추진 등 고물가 대책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