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국외 독립운동 유공자 유해의 발굴과 봉환 사업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추진과 현지 자료조사 강화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신규 인력 3명 증원을 반영했다. 본지 취재 결과 그간 관련 업무는 실무인력 1명이 도맡았다. 해외에 흩어진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관리하고 훼손됐으면 보수를 지원하는 한편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유해를 우리 국립묘지로 봉환하는 업무를 그동안 홀로 했다는 얘기다. 더불어 묘소·유해 소재 미확인 유공자 실태조사, 유해 봉환 행사의 실무 준비까지 병행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독립유공자 사후 예우에 무관심했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해외에 안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립유공자 유해는 모두 710위인데, 이 중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66%(469위)가 그 소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해 봉환 실적도 최근 5년(2021~2025년)간 고작 12위에 그친 연간 2건 안팎이었다. 해외에서 독립유공자의 유해 소재를 확인하고 봉환하기 위해선 현지 정부와 행정기관의 협조가 필수다. 외교관계를 맺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보훈부가 계획대로 내년부터 3명을 증원해 업무에 투입한다 하더라도 이런 인력 규모로 해외 독립운동 유공자 유해의 발굴과 봉환에 속도가 붙을지 의문이다. 이재명정부는 ‘국외 독립운동가의 묘소 실태조사 및 유해 봉환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당장 인력 등 행정체계부터 정비하길 바란다.
벌써 광복 81주년을 맞았다. 세월이 갈수록 해외 독립유공자와 관련된 자료는 사라져 갈 것이고, 그 후손도 이미 3∼5세대에 이르러 증언 채집도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 관련 특별법을 제정해 한시적이라도 조사 인력을 대폭 늘려 해외 독립유공자와 관련된 현지 자료 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이들의 삶을 역사에 오롯이 복원해낼 수 있다.
독립운동 공적으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했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7622명에 이른다. 현재의 보훈부 인력으로 후손의 소재 추적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해외에 흩어진 독립유공자 후손이 훈장 수여조차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