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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보다 싸고 친근해”…TV 점령한 ‘연반인’ 4인방, 이유 있는 돌풍

퇴사해도 소속이 남아도 OK…‘연반인’이 일하는 방식
뉴미디어 이용 시간, 실시간 TV 시청 시간의 약 4.5배

방송 예능이나 광고에서 연예인만큼 익숙한 일반인들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지상파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대중을 사로잡은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의 활약은 전통 방송 매체와 온라인 미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유튜브가 쏘아 올린 스타, ‘연반인’들의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왼쪽부터 재재, 김선태, 정일영 인하대학교 교수, 김민경 민음사 편집자. 인스타그램 계정 ‘happy_jae_jae’, ‘kimseontae_official’, 유튜브 채널 ‘악성 내성인 정일영’, ‘민음사TV’ 캡처
왼쪽부터 재재, 김선태, 정일영 인하대학교 교수, 김민경 민음사 편집자. 인스타그램 계정 ‘happy_jae_jae’, ‘kimseontae_official’, 유튜브 채널 ‘악성 내성인 정일영’, ‘민음사TV’ 캡처

◆ 대세로 자리 잡은 ‘연반인’의 출현과 확장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은 연예인만큼 방송에 출연하나 본업은 전문 연예인이 아닌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SBS의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을 기획·진행한 재재(이은재)가 처음 쓰며 알려졌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연반인’이 등장했다. 김선태 전 충주시 주무관, 정일영 인하대학교 교수, 김민경 출판사 민음사 편집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우선 유튜브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재는 ‘MMTG 문명특급’, 김선태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정 교수는 2024년 유튜브 ‘침착맨’ 채널 출연을 시작으로, 김 편집자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콘텐츠 ‘B주류초대석’에 등장해 인기를 얻었다. 

 

MBC ‘라디오스타’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재재·김선태·김민경·정일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라디오스타’,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MBC ‘라디오스타’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재재·김선태·김민경·정일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라디오스타’,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인기를 얻은 ‘연반인’들은 방송사로 진출했다. MBC ‘라디오스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같은 토크쇼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광고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방송사 진출로 대중성을 확보한 후 이들의 유튜브 내 활동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때 소속 기관의 재직 여부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 방식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김선태는 공직을 그만두며 자연스레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지만, SBS PD 출신인 재재는 SBS를 퇴사한 뒤에도 프리랜서로 기존 채널인 ‘문명특급’ 진행을 맡고 있다. 당초 개인 유튜브 채널이 없던 정 교수는 인하대 소속을 유지하면서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이들과 달리 김 편집자는 민음사에 몸을 담으면서 자사 유튜브 채널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9월1일 기준 대표 ‘연반인’ 사례로 다룬 재재·김선태·정일영·김민경의 현황. 손유나 인턴기자
9월1일 기준 대표 ‘연반인’ 사례로 다룬 재재·김선태·정일영·김민경의 현황. 손유나 인턴기자

 

◆ 전문가, “방송, 유튜브 닮아간다”…방송사의 ‘동질화’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TV 방송사가 이를 모방하는 경향이 ‘연반인’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황근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기존 미디어는 이에 동질화되거나 차별화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동질화’에 해당한다”며 “기존 방송사가 시청률 등에서 유튜브에 밀리다 보니 방송 매체가 유튜브의 형태와 닮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인공지능(AI) 기반 조사기관 어테스트(Attest)는 유튜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실시간 TV 시청률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테스트는 5년간 분기별로 진행한 미국 성인 1000명 대상의 추적 데이터와 지난 6월 16∼66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통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평일 평균 유튜브 이용률은 90%, OTT 이용률은 79%인 반면 실시간 TV는 73%가 이용한다고 집계됐다. 어테스트 연구진은 “유튜브는 단순히 TV의 대안이 된 것이 아니라 이미 TV를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연반인’들은 대중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출연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효과가 있다. 황 교수는 “시청률 하락으로 제작비 부담이 더욱 커진 기존 방송사에게 유튜브 출신 인물은 연예인보다 출연료가 훨씬 저렴한 편에 속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유튜버 역시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올려 본인의 유튜브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양측이 ‘윈윈’하는 공생 관계가 구축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