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 사흘째 폭우가 이어져 고창과 정읍에서 60·70대 주민이 잇따라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두 지역 모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실종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폭우속 주민 잇달아 실종 신고…행방 묘연
31일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8분쯤 고창군 부안면 한 블루베리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A(60대)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함께 작업하던 아들이 잠시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모습을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비닐하우스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고창에는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187㎜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우와 실종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살피며 A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정읍에서도 논에 일을 보러 나간 70대 주민 B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 중이다.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B씨 가족으로부터 “밖에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B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아내에게 “논에 가보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이 B씨를 찾는 과정에서 논에서 삽과 고무신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에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돼 오후 늦게 해제됐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수중과학수사대 등을 동원해 B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사흘간 폭우…고창선 주민들 한 때 긴급 대피
이번 실종 사고가 발생한 전북 서부권에는 사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174.4㎜를 기록했다. 군산 341㎜, 고창 242.7㎜, 부안 222.8㎜, 완주 220.7㎜, 익산 209.1㎜ 정읍 201.4㎜, 전주 175.6㎜ 등이다.
폭우로 주택과 상가, 도로 침수 등 시설 피해 신고도 169건으로 늘었다. 주택 침수 39건, 상가 침수 22건, 도로 침수 69건, 차량 침수 3건, 기타 36건 등이다.
특히 고창에서는 이날 오전 아산면 계산리 주진천 수위가 부정교량 만수위까지 차오르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임실에서도 주민 1명이 사전 대피했다.
고창, 군산, 정읍 등지에 잇따라 발효된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 산사태 경보·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하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등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도 점차 해제되고 있다.
전북 서부 지역에는 이날 밤까지 2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북도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도민안전실과 소방·경찰·군 관계자 등 1568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대응 태세를 유지하다 호우특보 해제에 따라 상시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천과 농수로, 침수 및 산사태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고, 기상 상황과 재난 안내에 따라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