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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면 나랏돈 얼마나 들까?”…국가대표 1329명의 ‘세금 계산서’ [권준영의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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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식비만 하루 13만원…연 220일 단순 계산하면 2860만원
소속팀 없는 선수 약 115명…국가대표 달고도 훈련수당 하루 8만원
의료지원 14억원·시설 개선 54억원…MRI부터 상해보험까지 국가가 부담
[권준영의 머니볼]은 스포츠를 경기장 안의 스코어만으로 읽지 않는다. 선수와 팬, 기업과 자본, 기술과 시장이 얽혀 움직이는 스포츠 산업의 흐름을 데이터와 수치로 들여다본다. IT·인공지능(AI) 융합부터 스포츠 금융, 생활체육, 시니어 스포츠까지 전통적인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커지는 새로운 시장을 좇는다. 숫자에 담긴 돈의 흐름을 따라 스포츠 산업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읽고, 그 변화가 만들어갈 스포츠의 ‘다음’을 짚는다.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선수의 이름 앞에는 ‘국가대표’라는 자격이 붙는다. 그러나 그 영광이 만들어지기까지 경기장 밖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시설, 시스템이 함께 움직인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국제무대에 서기까지 국가의 예산이 곳곳에 투입된다.

 

그렇다면 국가대표 한 명을 국제무대에 세우는 데 필요한 비용은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까지 이어질까. 선수 개인에게 돌아가는 돈부터 여러 선수가 함께 사용하는 훈련 인프라까지, 태극마크 뒤에서 움직이는 ‘세금 계산서’를 하나씩 따라가 봤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2026년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는 1329명이다. 이 가운데 실업팀이나 프로팀 등 별도 소속이 없는 선수는 약 115명으로 전체의 8.6%에 해당한다. 국가대표라는 명예와 별개로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없는 선수도 적지 않은 셈이다. 이들이 강화훈련에 참가할 때 받는 훈련수당은 하루 8만원으로, 월급이 아닌 훈련 참가일 기준 수당이다.

 

소속팀이 없는 선수에게는 이 수당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소득원이 될 수 있다.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민간 후원 연계를 추진하고 훈련수당 확대 등 지속적인 경제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에게 지급되는 수당뿐 아니라 훈련 기간의 생활비도 국가대표 예산에서 충당된다. 국가대표 훈련 식비는 하루 5만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밖에서 진행되는 촌외훈련의 숙박비는 1박 8만원이다. 식비는 2024년 기존 4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촌외 숙박비는 6만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훈련수당과 식비만 단순히 합쳐도 하루 13만원이다. 이를 연간 220일에 그대로 대입하면 2860만원이다. 다만 이 숫자를 실제 국가대표 한 명에게 들어가는 연간 비용으로 볼 수는 없다. 훈련수당은 강화훈련 참가일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선수마다 훈련 일정과 장소도 달라 1329명 모두에게 동일한 기간과 단가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지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의료와 시설이다. 대한체육회는 2026년 국가대표 훈련환경 개선에 68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4억원은 메디컬센터 의료지원, 54억원은 태릉선수촌과 평창동계훈련센터의 시설 개보수 및 관리에 투입된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메디컬센터에는 올해 MRI 장비도 처음 도입된다.

 

부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보험도 별도로 마련된다. 대한체육회는 2026년 국가대표 단체상해보험에 약 6억6000만원 규모의 사업예산을 편성했다.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위험을 국가가 단체보험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훈련장에는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와 트레이너, 경기력 분석 전문인력 등이 함께 투입된다. 이들의 인건비까지 더하면 태극마크 뒤에서 움직이는 비용은 선수에게 직접 지급되는 수당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국가대표 관련 비용을 볼 때 대한체육회의 전체 예산과 혼동해서도 안 된다. 대한체육회의 2026년 전체 예산은 3451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증가했지만, 생활체육과 지방체육진흥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된 금액이다. 특히 올해는 스포츠클럽 디비전 274억원, 지방체육진흥 172억원, 전략종목 육성 80억원, 은퇴선수 지원 12억원 등을 포함한 630억원 규모의 12개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됐다.

 

따라서 3451억원 전체를 국가대표 육성에 들어가는 돈으로 볼 수는 없다. 선수에게 직접 지급되는 비용과 여러 선수가 함께 사용하는 훈련 인프라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집행 방식과 대상부터 다르다.

 

9월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서 46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약 1만5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은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을 비롯한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한체육회가 내건 공식 목표는 금메달 40~45개를 따내 종합 3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개최국 일본과의 메달 격차를 좁히는 것도 주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