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기존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확대 개편한 ‘민주당 TV’가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오전 7시에 생방송으로 선보이는 ‘민티07’은 당의 유튜브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과 새로운 소식을 아침방송에서 직접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다.
김 대표는 첫 방송에서 ‘민티07’의 시작 이유를 두고 “우리가 당인데 우리가 하는 일을 매일매일 책임 있게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고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방송이 많이 있지만 여러 해설도 하시는데 헷갈릴 경우도 있다”며 “저희가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새로운 정보와 소식을 말씀드리는 건 저희가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정당의 공식 입장이나 현안 관련 발언은 외부 유튜브 채널이나 방송·신문 등으로 대중에게 전달되는 사례가 많은데, 민주당TV는 이를 모두 건너뛴 채 당이 유튜브에서 메시지를 바로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표가 ‘기조방송’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그날그날 또는 그 시점의 민주당 기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가장 엄선해서 하나씩은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며 “이 방송이 기조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여러 현안을 폭넓게 다루기보다 하루에 민주당이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선별해 내보내겠다는 의미다.
방송 시간이 40분을 넘기지 않는 짧고 굵은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했고, 첫 방송도 37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핵심을 전달하되 1시간은 안 갔으면 좋겠다”며 “다른 방송을 보던 분들이 와서 민주당이 이렇게 하는구나 확인하고 가셔도 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다른 방송’ 언급이 김어준씨의 ‘뉴스공장’을 염두에 둔 표현 아니냐고 반응한다.
‘뉴스공장’도 동시간대 방송이고, 민주당의 여러 인사들이 해당 방송에서 주요 현안과 메시지를 전달해온 것과 무관치 않아서다.
앞서 민주당TV 개설 소식에 딴지일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서는 ‘뉴스공장’을 이길 수 있겠냐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온 터다.
‘민티07’ 첫 방송의 동시 접속자는 5만명을 넘겼다. ‘뉴스공장’의 20만명 안팎 기록과는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지만, 첫 방송 한 차례 수치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일부 시각이다.
‘누가 더 많이 보느냐’보다 ‘정당이 직접 미디어가 될 수 있느냐’에 프로그램의 취지가 있다면서다.
다만, 정당의 미디어 운영은 한계도 갖는다. 당의 메시지를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지만, 콘텐츠의 경계를 스스로 정해버릴 수 있다.
김 대표가 “저보다는 저희 당의 많은 의원과 다른 얼굴이 당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러 의원이 참여하는 정당의 미디어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진행자나 유명 패널 등 영향력에 기대지 않고 당 정책·현안·의사결정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야 하며, 이용자층을 확보해야 하는 등의 과제도 있다.
불편한 질문이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 “어떤 질문이든 하는 게 좋다”며 “솔직하게 그대로 전하는 게 맞다”던 김 대표 발언을 볼 때, 어느 정도까지 비판적 질문과 당에 불리한 현안을 다룰지가 콘텐츠 신뢰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우선 2주간 화·목요일에 민주당TV 파일럿 방송을 내보낸 뒤,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주 5일 정규 편성에 나설 예정이다.

